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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한낮의 피곤 그리고 검은노래
게시물ID : art_2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르트르
추천 : 4
조회수 : 58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1/25 11:08:01
한낮의 피곤 그리고 검은노래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는 시간만큼
노래만 불렀으면 
어젯밤 잠 속에서처럼 
나는 나른한 금붕어

검은 방 한켠에 놓인 일렉트릭 기타와
흐트러진 튜너들이 
한 낮의 피곤처럼 엉켜있다
뿌리내린 잡초 뻐끔거리듯
물 속에 갇힌 내 작은 방에서

어제밤 나와 너의 잠의 간극
너의 잠 속에도 나의 노래가 들릴까
지워진 너 끊어진 기타줄처럼
우리는 헐떡이는 연인들의 육체처럼
강렬하게 헤어졌지
온 몸에 비가 내렸고
사막의 신기루 그리고 나의 노래들이
고양이처럼 부풀어 올랐다

해가 바뀌고 방이 바뀌고 
내 안의 검은 노래들이 
한 낮의 피곤처럼 몰려온다
너에게 노래를 불러줄께
나의 작은 금붕어
나의 작은 고양이
떠나간 너 
나의 낮잠같은 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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