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프면 안마방말고 군병원을 오라고~ 군병원 일한 ssul.4
게시물ID : military_25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센스
추천 : 3
조회수 : 153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6/28 16:09:53
아프면 안마방이라니...
좋은 군병원 나두고~

4번째 글이네요.

오늘도 몇몇개의 에피소드를 풀어보겠음.



주특기 번호가 높을수록 ... 힘든 보직이라는..
그래서 1111 소총수보다 4배나 힘들다는 4111 의무병임 ㅋㅋㅋㅋㅋ

ㅈㅅ



많은 사람들이 군병원에서 일했다면..

꿀보직이였겠네..어디가서 군대갔다왔다 하지말라는 둥..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전혀 그렇지않음....은 훼이크고..좀 꿀임..특히 특정 몇몇과는 ㅋㅋㅋ



더운 여름에..시원한 에어컨 맞으면서 업무보고, 겨울에는 히터 맞으면서 업무보고..
군복안입고, 전투화 안신고, 그 국방부 소속 옷이 따로있음..구두도 주고.. ㅋㅋㅋ

사실 햇빛을 거의 못받아서..
입대전보다 더 하얗게 전역한건 함정 ㅋㅋㅋㅋㅋ


그러나..
나름 고충도 존재함...


아무리 군인이라도...병원이라는 것 자체가..일종의 서비스직종임..
친절을 전제로 깔아야하기때문에..
가끔.....미추어버릴때가 있음 ㅋㅋㅋ 몇몇 환자들로 인해..
하지만 언제나 스마일을 유지해야함 ㅠㅠㅋㅋㅋㅋㅋ


수술방에서 기억에 남는 몇몇 환자 썰을 풀겠음.


한명은 말년병장이였는데..다리를 쩔뚝거리면서 진료를 받으러왔음..

군대스리가에서 최전방공격수로 뛰다가 부상으로 온거..

군의관님은 무릎을 만져보기 시작했음..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진거같다고 말함..


If.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면 상태가 심하다면 수술을 해야함..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일명 ACL 리컨이라고 부르는 수술을 하면

그 누구도 예외없이 의병전역을 해야함..
흔히 의가사전역으로 알고있는데...의병전역임..
재건술을 받으면 신체급수가 5급이되면서 강제전역임..

그러했음..병장은 MRI를 찍어본결과 전십자인대가 나갔음...
수술을 해야함..

BUT, 전역일이 몇일 남지 않았음...

병장은 자신은 꼭 만기전역을 하고 싶다했음...

그러나 군병원에서 십자인대 재건술 수술을 받게되면 전역일이 지나도 만기전역이 안됨..
그순간 의병전역 심사에 올라가서 의병전역이 됨..만기전역 불가..

수술만 받고 만기전역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음슴..

물론 민간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만기전역을 할 수 있지만

이후 국가유공자라던지 군에서 다친 십자인대로 전역 후 혜택등을 받기 어려운걸로 알고있음..
왜?
의병전역이 아닌 만기전역이므로..

결국 수없이 많은 고민 끝에...
병장은 군병원 수술대에 올랐음...

마취하기전에 잠깐 이야기 나눴는데..
눈물을 흘렸음..그병장은..

진심 안타까웠음..전역을 며칠 앞두고 다쳐서..제대일날 제대도 못하고...
의병전역이 된다니 ㅠㅠ

수술을 뭐 잘 끝나서 나중에 전역했음..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을 다시 되새겼음..




두번째 기억나는 환자는...

가장 안타까운 환자 중 한명이였음..

암튼 훈련병 신분이였는지 완전 샛병아리 이병이였는지 기억은 잘안나는데..암튼 막 입대한지 얼마 안된 환자였음..

팔을 다쳐서...

통깁스..그러니까 캐스트를 해놓은 상태였고,, 우리병원 방문 목적이..캐스트를 제거하고 물리치료를 받기위해서였음..

캐스트를 자를때는 동그란 전기톱?같은 걸로 단단하게 굳은 석고를 자르는데.. 그걸 캐스트 커터라고 불렀음

캐스트커터를 키면 외애애에에에에엥~어마어마한 소음과 함께 톱니바퀴가 미친듯이 회전함..

시각 청각적으로.. 뭐랄까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살에 닿아도 전혀 손상이 없음..약간 뜨거울정도? 

그러니까 찢어지거나 베이는 일은 없음...(전역전까지 어마어마하게 깁슬르 잘랐지만 한번도 없었음)

근데 그 환자가 계속 자르는데 덜덜덜덜 떠는거임. 톱이 닿는거 같다면서..

환자를 일단 진정시키고 이건 그렇지않다 이렇게 하고 다 자르고 보니..

어디서 캐스트를 쳐 감아왔는지 모르지만...

진심..깁스를 개판으로 감아놨음..- _-

캐스트할때는 스타킹같은걸 신기고 솜붕대를 감고 그 위에 석고붕대를 감는데..솜이 거의 없었음..

자르고 난 뒤 보니까 살짝 빨갛게 되어있었음...

뭐 암튼.. 그것때문에 이 환자를 기억했음..첨으로 캐스트하다가 생긴일이니..

그러다 얼마 후 또 그환자가 찾아왔는데..

팔을 깁스했었는데..팔을 못펴서 온거임..

깁스를 하고 풀면 초반 몇일은 팔을 한동안 안썼기때문에 뻣뻣함을 느낄수 있고 움직일 떄 통증도 있을 수 있는데..

이 환자는 그럴 기간이 한참 지났었음...

그 이후 물리치료도 받고했는데 차도도 없고..

일단 팔 자체가 시퍼랬음..일반 팔에 비해..핏기도 없고..

만지면 엄청 아파했음..

군의관님은 이상함을 느끼고 입실 시킨후 집중 케어에 들어갔음..

하지만 상태는 점점 심해져서 나을 기미를 안보임..

첨에는 엄살인줄알았음...

손만대도 아프다고 하니.. 뭐...

마취약을 주고 팔을 운동시키려했지만...진심 달구똥같은 눈물이랄까..뚝뚝 아프다고 눈물을 흘리는 거임..

이후 원인을 해명하기위해 군의관님이 고군분투했음..

암튼 나중에 CRPS인가..복합동통증후군 인가? 암튼 그걸로 결론이 난걸로 기억함..

팔은 못피는 상태였고, 손은 시퍼렇고 ㅜㅜ

솜붕대랑 부드러운 수건으로 팔을 감싼채 다녔음 ㅠㅠㅠ

이 병이 연예인 김동욱인가? 소울메이트 나왔던 그분도 걸린걸로 알고있는데,,

통증이 이루 말로 못하다고 들었음..

난 그것도 모르고 첨에 엄살인줄 의심했음 ㅠㅠ

가장 미안한 환자였음...

그 이후에는 더욱 환자를 대할 때 진심을 다해서 대했음...정말로...



담에 또 있었던 여러가지 썰을 풀어보겠음...

좋은 하루 되셔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