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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의 고민...(좀 길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2570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식곰
추천 : 64
조회수 : 5081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2/28 16:58:37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2/28 02:30:16
23살..이제 4일정도만 지나면 24살이 되는 직장인입니다. 
요즘들어서 안좋은일도 많이 터지고 해서 술만 들이키면서 살다가 
답답한 마음에 오유 고민게시판에 글을 남기네요..
고3때 사고가나서 전후방십자인대수술을 받고나서 군대면제가 되었길래 빨리 취업했구요
아..수술비는 아버지 애인? 이 대주시더군요...

하도 꼬인게 많아서 어디부터 써야 될지 모르겠지만..
학창시절은 간단히 요약하자면 유치원시절은 기억이 대부분 없으니 넘어가고
초등학교때는 보이스카우트는 못해봤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살았었구..
그 시절의 집안경제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중학교때부터는 정말..누가봐도 이거 폐가잖아 라고 할정도의 집에서 살기 시작했구요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계속 살았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아버지의 의처증으로 시작된 가정불화..아버지가 젊은시절 술을 하도 드셔서 위에 구멍이 나서 수술후로는 술을 안드시구요. 담배는..엄청 피셨죠
잠깐 이야기가 다른데로 빠졌네요

의처증..이거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어릴때에는 심각성을 몰랐지만 커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 최악에 심한표현을 쓰자면..인간쓰레기다..라고 할정도로 심각했었습니다.(그래도 너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아버지인데 이런말을 써도 되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본문에서만큼은 쓰겠습니다.)
결국 중2가 되던해에 어머니의 가출..중2시절에도 이해가 될정도더군요..
게다가 아버지는 한치의 반성도 없으시고 오히려 계집질..이 맞나요? 이여자 저여자 술집여자 등등 만나면서 집에도 안들어올때가 한달에 20일정도..
결국 중2때부터 선생님몰래 잘 알던분을 통해서 신문배달시작..왜냐구요?..아버지가 집에 돈을 전혀 안갖다 주셨거든요. 그러니 전기도 밀려서 끊길판..어쩌겠습니까 저라도 일해야지요.
게다가 친동생 하나 있는데..그래도 여자이니 내가 못씻고 못입더라도 내 동생만큼은 이쁜옷 사주고 그래야지요...돈안내서 수도도 끊길판이였으니
그래서 그때부터 새벽부터 일어나서 아르바이트하고 학교가는일이 대부분..너무 피곤하다보니 학교에서 자다가 담임선생님의 무쌍난무를 경험한게 대부분이네요 학창시절이..;
근데..중2한테 신문배달 시키고 돈줘봤자 얼마나 주겠습니까..한달에 만질수있는돈이 20만원이였는데..많은지 적은지는 아직까지도모르겠습니다..소장님은 신경써서 많이 챙겨주셨다고 하는데 그후로 신문배달을 해본적이 없어서요.

그걸로 각종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비 등등..한겨울에 난방땔돈이 없어서 옷을 4겹으로 껴입고 살았네요..
그리고 남은돈은요?..전혀없네요 그렇게 집에 안들어오다가 알바비 타는날이면 어떻게 알고 집에 오는지
남은돈 내놔라..중2가 힘이 어디있겠어요 반항한번 못해보고 모두 상납..그리고 아버지는 그돈으로 다시 여자를 만나러 다니셨죠..
그리고 툭하면 집에들어와서 자다가 일어나서 아무이유없이 맞고 살았던게 ..중2..중3..고1..고2..고3..5년이군요..그래서 제가 맷집이 튼튼한가봅니다........젠장

그래도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친구들이랑 주위분들이 참 잘해주셔서 반찬걱정이랑 학교에서 가져오라는 학용품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받기만 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너무 고마운 분들이네요..
친구들도 너무 고맙고..
하여간 그런생활을 쭉 하면서 고등학교에 진학..고등학교까지 왕복 2시간 버스? 사치죠 맨날 걸어다녔습니다. 버스탈바에는 그돈모아서 동생 맛있는거나 하나 더 사주고 싶었으니까요.
핸드폰..진짜 미칠듯이 가지고 싶더라구요..그때는 핸드폰 들고다니는 친구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아버지요? 왠 또 첨보는 여자랑 와서 축하하다고 하고 밥을 사주더군요..
한달만에 보는 아버지였네요 그러고 식당에 들어가서 하시는 말..
이제 졸업했으니 노트북 한대 사줘야겠네 
이말듣자마자 무슨뜻인지 바로 간파했습니다.
얘가 고등학교도 졸업했고 이제 성인이니 자기가 한짓이 있는데 연락을 끊어버리면 나는 누구한테 돈을얻지?
그러니 계속 연락해야겠다..라구요

하여간 밥을먹고나서 나는 친구들이랑 놀다 오겠다 라고 해놓고 교복 태워버리고 현금 5천원있던거 들고 서울로 상경해서..건대쪽에 자리잡고 고시원 주인에게 사정해서 첫방세는 한달만 기다려달라 꼭 일해서 주겠다 하고 사정사정해서 그때부터 서울에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아..동생은 어머님이랑 연락이 되서 어머니가 데려가셔서 잘 살고 있다고 하네요..다행입니다.
빠른 87년생이라 19살때 졸업한셈이니 서울올라와서도 일할데가 정말 없더라구요..
운이 좋았는지 프렌차이즈..까지는 아니지만 건대사시는분들은 아시려나..신의주찹쌀순대..거기서 야간에 일하면서 돈 한푼한푼 모으고..그돈 모아서 공부하고..거기서 일하면 12시간 근무에 2시간 쉬게 해주니..2시간동안 자고 낮에 공부하고 밤에 일하고..쉬는날은 그냥 시체처럼 기절해있고 이걸 1년정도 반복하고..
그러다보니 지금은..목에 출입카드 걸고 점심시간이면 여사원들의 로망? 이라는 밥먹고 커피마시기..;;를 할수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남자이지만 

여기까지 글을 보셨던 분이라면 대체 너의 고민이 뭐냐? 라고 할수있겠는데
제 고민은 지금부터입니다...ㅠㅠ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왜 이런글부터 시작하게 되었냐면요..고민 읽어보시면 알지도..ㅠ

제 고민은 아직 친구들이 제가 고등학교까지 나왔던 동네에서 계속 살고있는데
아버지가 친구들을 통해서 저를 계속 수소문 하고 계신다는 얘기가 계속 들려옵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아버지가 상태가 어떠시냐 했더니 그냥 노가다판 전전하면서 가난하게 살고있더라.
라는 정도? 의 얘기가 들려오더군요.

그래서 아버지를 한번 찾아뵈려고 하는데 오유분들은 이런 아버지를 용서하실수 있는가? 입니다.
저런일을 겪고 살아왔지만 그래도 내 아버지라고 한번 찾아뵈고픈 마음도 있기에 30일날 휴가내고 찾아뵈려고 하는데 아버지가 나를 용서해달라 지금부터라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자 
라고 하면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편하게 내 월급 야금야금 갉아먹으면서 편하게 살려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오유분들 보니까..한 가정의 아버지도 많으시고 좋으신분들도 많아서 여기다 글을 썼는데
제가 과연 아버지를 용서해야되는걸까요?
아버지때문에 대학에 붙어도 등록금이 없어 대학에 가지 못하고 고생만 하다가 이자리에 머물기까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도 제안에서 용서해야된다와 용서하지말아야한다가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선택을 해야 현명한걸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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