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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게시물ID : lovestory_40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딱걸렸네
추천 : 0
조회수 : 10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2/23 02:54:23
"에이 그런거 묻지 말라니까"
"뭐 어때 어차피 다 지나간 일이잖아"
이런 유도심문의 끝에는 언제나 함정이 있다.
그동안 어떻게든 말을 돌려서 넘어갔지만, 오늘따라 유달리 끈질기다.
매번 그녀를 생각했을때의 눈빛을 지금의 여자친구는 귀신같이 알아내곤 그때마다 물어봤다.
"지금처럼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건 네가 처음이라니까"
"아 그런거 말고 나 만나기 전에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
하.. 오늘은 아주 작정을 한 듯이 물어보려는 듯 하다.
이런거 얘기해봐야 끝내 좋은 소리나 좋은 감정으로 바뀔 거 같지도 않고 
2차 3차 질문이 이어질게 뻔하다.
'나보다 더 좋아했어?' ' 그여자 어땟어?' 
작은 한숨 푹 쉬고나니 그녀의 표정이 많이 일그러졌다.
어쩔 수 없을 거 같다.
차갑게 식은 커피를 입술에 대니 유달리 쓴맛이 깊게만 느껴진다 
어떤 얘기부터 시작해야하나..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얘기해줘야하나..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 그 먼 옛날의 추억들을 말로 풀어내자니 까마득하기만한대다
내 머릿속에 수차례 편집되고 각색되고, 한없이 미화되어버린 그 기억을 그대로 말하자니 
삼류영화가 따로 없다.
근데도 이상하게 말해주고 싶기도 하다. 
그 추억이 얼마나 아름답게 기억되는지 알려주고 싶다.
그래도 이해해줄리는 만무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뭐라도 얘기를 해줘야 이 상황을 넘어갈텐데.. 
"첫사랑 이제 기억도 잘 안나"
"남자들은 첫사랑 잘 못잊는다면서 거짓말하는거 아냐? 빨리 말해줘"
"진짜야 기억이 어렴풋이 나긴한데.. 그때 그 여자가 그리운 거보단 그 시절이 좋아서 기억하는거뿐야"
"시시하네.."
"시시하지.."
대충 얼버무리지만, 그녀도 이 말을 믿진 않으리라.
내 이따금씩 짓는 그 눈빛이 어떤 눈빛인지 알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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