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무르주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벌목 작업을 하던 북한 근로자 등 12명이 집단 망명(?)을 택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생각된다.
러시아 등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가 집단으로 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들이 오죽했으면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그곳을 탈출하려고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들이 벌목공으로 일했던 러시아의 시베리아 벌목소에 대해서는 지난 8월 영국의 BBC방송이 탐사보도를 한 바 있어 이들의 참상이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방송내용에 의하면 북한 근로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 매월 미화 약 200달러 정도를 받지만 그 마저도 지난 5월 이후에는 받지 못했다고 했다.
더구나 겨울에는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속에서 수없이 다치거나 죽어가고 있어 이를 견디다 못해 벌목소를 탈출해 러시아에 숨어 살기도 하지만,
탈출도중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본인이 처형을 당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도 최하층민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 벌목공들은 1년에 단 두 번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날만 쉬고 짐승처럼 일해야 하며, 정해진 할당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지도원으로부터 노동자까지 모두 처벌을 받는다며 그 실태를 고발했다.
그러니 죽음까지 각오해야 할 정도의 열악한 작업환경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에 임금까지 착취당하며 짐승처럼 일해야 했던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그 곳을 탈출하는 길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긴급출동 SOS 24’처럼 누가 도와줄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극심한 식량난으로 굶주림에 시달리면서도 끊임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