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gouletpens.com/nib-nook#해외 만년필 사이트인데 상당히 많은 브랜드와 종류의 만년필의 선 굵기를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맨 윗칸에 원하는 만년필을 넣으면 해당 만년필의 닙 종류별 샘플이 다 뜨고,
아래칸들에는 세부적으로 비교를 원하는 닙들을 선택해볼 수 있습니다.
대강 이런식으로 비교를 해보실 수 있습니다.
전 논술 필기 시험 준비하는 게 있는데 글씨가 너무 악필이고 해서 고민하다가 만년필로 좀 교정을 해볼 수 있을까 해서 입문한 케이스입니다.
만년필이 일반 볼펜이나 젤펜에 비해서 종이를 긁는 느낌이 다르기도 하고, 펜 잡는 방식도 고치고 해서 꽤 효과를 봤네요.
처음에는 라미 사파리로 입문했는데 처음 샀던 차콜블랙 모델은 맘에 드는 굵기가 나왔던 반면,
그거 잃어버리고 나서 다시 산 화이트 모델은 선 굵기가 너무 굵어서 제가 어떻게 쓸 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어머니 선물로 드렸는데, 악필일수록 굵은 닙을 써서는 안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달필인 어머니께서 쓰시니 글씨 퀄리티 끝내주게 나오더군요ㅠㅠ
그리고나서 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싼 것도 몇만원 하는 게 만년필인데 또 잘못 고르거나 하면 지갑 사정에 피해가 클 테니까요.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깨달은 게, 독일 등 유럽 쪽 만년필은 한글 필기용으로 안 좋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걔들은 기본적으로 알파벳 문화권이고 하다 보니 글씨를 큼지막하게 쓰는 게 기본인데,
초중종성이 들어가는 한글은 같은 칸에 쓴다고 했을 때 너무 오밀조밀하게 모이게 되고 잉크 번짐도 심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찾아보니 역시나 한자문화권인 일본 애들이 세필에 특화된 만년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_-;;
위의 샘플에서 보시다시피, 라미 사파리의 가장 가는 닙인 EF가 파이롯트 메트로폴리탄(코쿤) M 닙과 비슷하거나 더 굵습니다.
저런 닙으로 한글을 조그만하게 썼다가는 대참사가 벌어지는 거죠.
이게 당시의 제 고민의 흔적...
여튼 일본 쪽 만년필들을 이리저리 고르다가 전 파이롯트 코쿤 쪽으로 갔고, 지금은 잘 쓰고 있네요.
한글 실제 필기용으로 구입하실 분들은 일본 쪽 만년필을 좀 염두에 두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라미 디자인에 혹했다가 저처럼 피 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파이롯트가 요새 카트리지 구하기가 좀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서 지금 난항을 겪고 있긴 합니다ㅠㅠ
평소에야 그냥 컨버터 쓰는데, 시험 때 컨버터 채우고 있을 시간은 없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예전 펜글씨하고, 요즘 만년필 글씨, 마지막으로 저희집 최종보스님 샷으로 마무리할게요.
예전 필기
그나마 많이 나아진 필기
마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