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칼럼] 애니 전용 극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게시물ID : animation_2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험안끝났다
추천 : 5
조회수 : 48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5/31 03:33:19



이맘때면 항상 조카들과 애니메이션을 보러 극장에 가곤 했다. 이젠 중학생이 된 조카가 바빠져서 날 쳐다보지도 않는 통에 올해 5월은 그럴 일 없이 지나가고 있지만. 오래 전 어린이날 조카들과 함께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키리쿠와 마녀>가 아직도 기억난다. 갓난아기 키리쿠가 마녀에게 키스한 후 어른으로 자라는 모습에 조카들이 감동하던 모습. <키리쿠와 마녀>와 함께 세트로 묶여 있는 내 기억의 한 조각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중 어느 하나는 이맘때쯤 꼭 개봉했던 것 같다. 올해도 비슷하다. 4월 말과 5월 초 국내에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은 프랑스 애니메이션 <파리의 도둑 고양이>, 대니 드비토가 나무 요정 목소리를 연기한 할리우드의 3D 애니메이션 <로렉스>, 일본 애니메이션인 <컬러풀>과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태풍을 부르는 황금스파이 대작전>이다. 이 중 세 편을 직업상 시사회에서 봤다. 어떤 건 전반적으로 심심했고, 어떤 건 대단히 귀여웠으며, 심지어 가슴 깊이 먹먹해져 ‘강추’하고 싶은 작품도 있었다. 그런데 시사회에서 봤으니 망정이지. 개봉 후 이 애니메이션들이 상영하는 곳을 찾아가서 봐야 한다면? 솔직히 볼 엄두는 나지 않았을 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로렉스> 빼고 다른 애니메이션들은 상영하는 곳이 별로 없다. 극장 찾기가 어렵다. 기를 쓰고 서울에서 몇 개 되지 않은 예술영화 전용관을 찾아가는 부지런함을 떨 수도 있다. 하지만 ‘뭐 그렇게까지 찾아가야겠어? IPTV로 들어오면 보지 뭐...’ 하며 대부분 쉽게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십중팔구, 결국엔 챙겨보지 않게 된다. 올해 초에도 극장에 잠깐 걸려있었던 호주 애니메이션 <메리와 맥스>를 그렇게 놓쳐서 얼마나 후회했던지. 

요즘에야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을 뒤늦게 볼 수 있는 여러 경로가 많다. 그래도 역시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들은 작품이 스크린에 걸리는 것을 오랫동안 바랐을 것이다. 보는 입장에서도 스크린에서 봤을 때의 감동이 훨씬 대단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런데 광활한 멀티플렉스 스크린엔 온통 3D 애니메이션 투성이다. 3D 안경을 끼고 보는 그런 디지털 애니메이션은 점점 더 감흥이 떨어지고 있다. “내가 더 심하게 3D야!”라며 자랑하듯, 경쟁하듯 만드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시리즈. 솔직히 이제 정말 지겹다. 2편, 3편 나올 때마다 직업상의 의무감으로 보고 있지만, 그리 큰 기대를 안고 극장에 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요즘 애니메이션 시사회를 갈 때마다 상상해보는 게 있다. 하루 종일 세상의 온갖 애니메이션을 트는 애니메이션 전용관이다. 

다양한 시대에 만들어진, 다양한 국적의 애니메이션을 트는 애니메이션 전용관. 상영 기준은 철저히 재미있냐다. 학구적인 관점에서 러시아, 폴란드, 체코 등의 거장들이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식은 절대 사양! 재밌는 단편이라면 예외지만. 연구나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완전 재밌고 감동적이고 신나서 열심히 보니 보니까 저절로 교육적이 되는 그런 애니메이션들만 잔뜩 트는 거다. 그럼 재미의 기준은 뭐냐고? 철저히 내 기준이다. 불만 있으면 고소하시던지! 아무튼 하루종일 보고 또 보고, 밤이 되는 줄도 모르고 보다가, 집에 가기 싫어서 몸을 배배 꼬며 결국 집에 가게 되는, 그런 애니메이션 극장이 있으면 어떨까... 디즈니랜드와도, 지브리 미술관과도 다른, 아주 독특한 장소로 말이다. 

이런 얘길 입 밖에 꺼냈다간 상업성도 없으며 현실적으로는 절대 이루어지기 힘들 거라는 얘길 들을 게 뻔하다. 작품 수급 문제, 비용 문제 등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들이 벌써 줄줄이 떠오른다.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애니메이션 틀면 되지, 뭘 더 바라냐고 할 사람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상상하지 말란 법도 없다. 상상하는데 돈 드나? 그래도 혹시 어떤 눈 먼 돈이 이런 일에 투자한다면 그것처럼 좋은 일이 없을 텐데.....

/ 글: 김혜선(MBC 출발비디오여행 작가, MBC 라디오 이주연의 영화음악작가)


출처 -애니메이션DB --<나도 애니메이션 전용극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http://www.anidb.or.kr/_Animation/board/column_list.asp


와 정말 이런데 없을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