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욜 저녁 미친듯 고액의 컴퓨터를 결제하고
목욜 출근해서 두근거리면서 부속하나하나 검색해서 리뷰된 비쥬얼을 구경하면서 후후후.. 저게 울집에.. 저놈이 울집에 이러면서 흐뭇해 하면서 룰루랄라 하면서 가슴을 두근거리고있었습니다.
이제부턴 근무중이라 짧게 음슴체..
글카리뷰를 여러개 훑어보다가 리뷰하나를 보다가 이제서야 발견한.... 엉?
뭔가.. ;;
그렇슴... 이놈은 RGB단자가 없는 놈;;;
(울집은 RGB케이블뿐임)
순간 오싹해지면서
급한대로 판매자에게 문의글을..
"제가 주문한거에 VGA케이블단자가 없네요.. 글카사면 케이블 주나요? 아니면 하나 추가 가능하나요?"
판매자 왈
"VGA케이블이란건 없슴..
그리고 주문하신건 RGB, DVI, HDMI, 요렇게 단자가 있슴.. 님 집에 RGB케이블 없슴?"
아주 친절하게는 써주셨는데.. 난 당황했;;;
제가 구매한 건 모 조립전문 사이트였고,
완제품셋팅 다된것에 옵션으로 글카포함 부품 여러개를 수정했슴.. (거의 DIY급으로 바꾼..)
부들부들 거리면서 답장..
"내가 주문한건 그거 아님..
옵션 바꿔서 주문한거임..
주문서 안보고 답함?
나 님들 믿을수있슴?
내가 산거 부품하나하나 빈박스까지 다 보내삼!!!!!!!!"
답장온..
"죄송죄송죄송..
자세한 주문사양은 출고담당들이 보는거라 몰랐슴..
귀하의 주문서 확인결과 정말 RGB단자 없는 모델임..
젠더 하나 사는게 어떻겠슴?"
그순간.. 내가 젠더갖고싶댔슴?? 내가 돈낼테니 케이블 하나 추가 해달라는거지!!!!!
라고 닦아세울려고 보니..
울집 모니터에 DVI단자있던건 기억나는데 HDMI 단자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남..
게다가 DVI단자도 어떤종류인지도 기억안남 ;; (그거 일일이 다 기억할정도로 꼼꼼한 인간 아님.. ;;)
안그래도 너무 흥분한 상태인지라.
아는동생 (지난번 여기서 샀는데 맘에 들더라 면서 이 사이트를 강추 해준 놈) 이 집에가서 모니터 단자 확인하고 결정하는게 어떻겠냐?
어짜피 컴터 하루쯤 늦게받아도 되지 않나?
토닥여주니.. 좀 진정하고 근무마저함
퇴근후.. 닥달같이 달려서 집에 도착
모니터의 뒤를 보자.. 등을 보자..
DVI-I 듀얼 단자 발견!!!
(글카도 DVI-I 듀얼단자임)
HDMI단자는 없슴. -,.- ;; (그래 이런 구형에게 뭘 바라겠니.. DVI 있는걸로 만족하자꾸나..)
일단 판매자에게 연락하자. 싶은 맘에 노쇠한 울집 컴터의 전원을 켜니 살려줘.. 라고 소리치면서 부팅되는 울집컴.. .
마침 모르는 번호로 전화옴
"님하 님 살아남자 맞음?"
"ㅇㅇ.. 맞음"
"여기 컴터 가게임. 님꺼 부쳤슴"
엥??????
"박스가 두개라 송장번호가 2갠데.. 불러줄.. "
엥?????? (본체만 구매한..)
"저기여... 케이블이나 젠더 결론도 안났는데.. 보낸거임?"
"ㅇㅇ.. "
"근데 왜 두박스임?"
"님이 부품 빈박스 다 보내라했잖슴.. 그래서 두박스임"
;;;;;;;;;;;;;;;;;;;;;;;;;;;;;;;
"아니.. 케이블.. 젠더.. "
"님네 모니터 확인함?"
"확인함 DVI만 있슴 HDMI는 없슴"
"훗.. 제대로 확인했슴? DVI도 종류가 있고 구멍갯수도 틀리고.. "
"-,.-;; DVI-I 에 듀얼인거 확인 완료했슴
아니.. 케이블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그 제가 보낸 문의 안본거임?"
"아.. 그거 내가 본거임
그건 왕쏘리함
나는 기본 제품번호만 보고 답하다보니.. 옵션 변경된거 몰랐슴.. "
"후우.. 컴터를 벌써 보내버림 집에 오더라도 설치 못하는데.. ;;"
"왜? 기존 모델 안사고 다 바꾼거임?"
순간 빠직 -.-^
(기존 모델보다 옵션만 30만원어치+ 정도로 바꾼 1인)
(아니 더 비싼거 샀는데 왠 딴지?)
"아니.. 난 그것보다도 단 0.01이라도 더 좋은거 쓰고싶어서 이것바꾸고 저것 바꾼거임"
"그냥 젠더 구매하시는게 좋으실듯.. 일단 컴터는 보냈씀 송장번호 불러줄?"
"-,.-;;; 그냥 문자로 보내삼.. 그걸 내가 받아적으란 말임?"
"글쿤 ㅇㅋㅇㅋ 문자로 보내는중임"
전화를 끊고 하늘이 노래지는...
큰일이다.. 컴터는 내일 온다는데..
케이블은 커녕 젠더조차 없다.
이 사이트 소개해준 아는동생에게 카톡으로 쌩라이브 한탄 랩배틀 벌임 (이럴땐 분당 천타 구사가능)
그놈 왈
"그사람은요. 그냥 길나서면 컴터가게가 즐비한 곳에 있는듯.. 언니가 촌에 산다는걸 모르는가봐요. "
ㅂㄷㅂㄷㅂㄷ
"가까운 컴가게 없어요?"
"회사에서 우리집까지 걸어서 1시간 거리내에 단 한개도 없닷!!!!
여기서 좀만 걸어나가도 논이 확 펼쳐지는 촌동네야!!!!
지금이라도 버스타고 1시간정도 나가서 시내로 가면 살수있을라나? 아니면 버스타고 옆동네 아파트단지가면 가게 하나정돈 있겠지? "
잠시후
"언니!!!! 언니네 동네에서 가까운 컴가게 검색해서 찾았어요!!! "
"엉??? 존재해?"
"ㅇㅇ.. 전화해보삼"
울집에서 걸어서 십여분가면 있는 모 아파트앞에 진짜 컴가게 있슴..
띠리링
"네 컴가게임"
"DVI-RGB젠더 팔음?"
"ㅇㅇ 팔음"
"지금 문닫을꺼임?"
"기다려주겠슴"
"ㅇㅋ.. 샷다 붙드삼"
달료라!!!!
실내에 불 거의 다 꺼진 가게에서 구매완료
사면서 DVI-I 듀얼 타입인거 한번더 확인하고..
그리하야.. 푸근한 맘으로 피시방에 가서 탄공을 갔는데..
하두 정신없이 뛰어서 배도 고프고 (그러고보니 저녁도 안먹은..) 해서 이런저런 밥될만한 빵이나 핫도그같은거 주문했는데..
하필 한참 넴드전때 온..
내 자리에 떡하니 갖다 주길래 일단 받고 정신없이 힐하는데..
누가 툭툭 치길래 돌아보니..
피방알바.. (순진하게생긴 귀여운 아이..) 가 마치 곧 울거같은 표정으로 난처한듯 나를 툭 툭 치는..
아!!! 선불이었지?
돈을 내고.. 마저 힐을 마친후에 그담넴드 가는동안 먹고, 탄공도 마무리하고.. 주섬주섬 정리하고 집으로 가려는데..
피시방 남은 시간 10시간 -,.-;;; (저축해두자)
아... 저 귀여운 피방알바.. ..
저놈 얼굴 자주보려고 매번 핫도그니 음료수니 사먹었는데 ;;; 아쉽다..
그래도.. 컴터 옵니다!!!! ლ( +.,+ ლ)뀨잉뀨잉!!!!!
P.S. 솔직히 그 컴터 판매업자 꽤 친절하게 말해주셨지만.. 나사풀려버린 제 귀에겐 디껍게 들린듯.. ;;
(친절은 했지만.. 진짜로 나보구 왜 부품 업글하셨냐구 물었슴.. 레알.. 진짜임.. 그순간 덜빠진 나사 마저 빠져버림..)
P.S 그냥 젠더꼽아서 RGB케이블 쓸까요?? 아님 DVI 케이블 하나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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