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킬까 노심초사
남모르게 가슴을 쳐야
사나이의 비명이
길게 역류하는
한숨으로 토해졌다.
뭔 상처가 그리 괴로운지
배를 갈라서 뜯어내고 싶었다.
마음은 이미 수천 번 했기에
아물 겨를 없던 속을
홀로 소독하는 심정이었어
마른 침 넘기듯
묵묵히 술만 펐네
덜 쓰리게 안주도 먹을걸
하지만 푼돈조차 쓰였다간
당장 연명 못 할 삶이었다.
술도 돈이지만 두 다리가 버틸 수 없는 삶이었다.
하물며 축 처진 어깨 좀 다독여 줄 것을
왜 당신들은 나를
젊은 놈이라고 까짓것 인생의 쓴맛 알면야
얼마나 알겠느냐고 외면했나
그 어느 독한 것보다
더욱이 쓴 눈물로
술을 빚어 제사를 지내오.
화 속성의 술보다도
더 뜨거운 눈물로
죽은 자를 기렸다네.
영정에 육안의 술이 고인 잔.
딱 한 잔 후 딱한 자가 술 끊게 된 날,
나의 응석 부리는 부분인 그 여린 녀석에게
다신 세상의 빛을 보여주지 않을 거라
죽이고 깊이 묻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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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끄고 반차로 회식 째는 건 넘나 좋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