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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에서 몇번 죽은 애들이 남탓을 하며 트롤을 하는 이유
게시물ID : lol_2577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깜늑
추천 : 14
조회수 : 94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6/05 03:47:54

며칠 동생이 하는걸 지켜보다 쓰는 글임.

 

심해에서 (혹은 골드, 플래티넘, 그 너머에서도) 몇번 죽은 애들이 남탓을 하면서 트롤하는 이유는 더 이상 그 게임에서 자신이 캐리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임. 사실 이건 관전해 본 경험으로는 브론즈, 실버가 가장 심하고 플래티넘이 그 다음, 골드, 다이아 등등 순으로 성립함. 플래티넘은 정말 이상하게 이런 애들이 골드보다 더 많음. 골드 정도 되면 사람들이 올라가고픈 욕구가 있기 때문인가? 여튼...

 

이게 참 절묘한건데, 프로게이머의 게임을 많이 본 사람일수록 더 하는 경우가 많음.

 

특히나 롤 같은 경우는 승률에 따라서 상대를 매치시켜 주기 때문에, 자신보다 못한 라이너가 섰을 경우에는 자신이 게임을 캐리하게 되는 경험을 누구나 한번씩 하게 되는데 그 기분을 못 잊는 거임. 따라서 자신이 죽는다 -> 내게는 이 게임을 캐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힘들다 -> 재미없는 게임 구도로 흘러가 그냥 빨리 끝내버리게 트롤하는 경우가 브론즈, 실버에서는 굉장히 많이 보임. 

 

 

또한 이런 애들의 특징은 한타를 생각지를 않음. 왜냐면 자기가 라인전에서 발렸는데 한타에서 더블킬 트리플킬 낼 일이 없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를 않는거임. 얘들한테는 1+1+1+1+1=8~9가 될 수 있는 롤 특유의 시너지가 전혀 와닿지 않는 소리인 거임. 이유는 간단함. 자신이 게임을 캐리하게 되는 경험은 했지만 자기가 캐리했을 때도 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임. 보통 팀파이트를 고려치 않고 템을 간 경우가 많은데 그건 접어두고 한타에 지는 이유를 자기는 이미 킬을 많이 땄고 팀원들은 자기보다 킬을 따지 못했으니 팀원들이 자기 실력을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거임. 

 

And 재미가 없음. 한타를 해서 이겼는데 나 때문에 이긴게 아닌 거 같은거임. 나 때문에 이겨야 재밌고 나 없으면 안돼야 하는데 나 없어도 되는 것 같아서 무시당하는 느낌이 드는가봄. 근데 한명 없으면 파워썰리는데도 자기가 투명인간이 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을 때 팀원이 '님 뭐함?' 한마디 하면 빈정도 상했겠다 파워 트롤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봄.

 

얘들이 말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트롤을 시작하게 될 때를 돌이켜보면 얘들은 라인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컨트롤을 했는데 맞다이를 졌다 -> 이 때부터 남탓을 하면서 트롤질을 하기 시작함.

 

ex) 봇듀오 - 베인, 블크  /  미포, 잔나

 

그 전부터 베인 블크가 미포 잔나한테 꾸준히 cs는 밀려가고 있었고, 집도 한번 다녀와서 레벨도 딸린 상태

 

얘들은 cs가 밀리는 것은 별로 상관 안함. 문제는 킬임. 킬데스도 사실 애매하게 난 경우에는 말만 트롤트롤하고 그냥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거임.

 

5렙 베인/블크가 6렙 미포/잔나에게 완벽한 이니시를 걸고도 졌을 경우

 

이니시 자체는 완벽함. 블크가 할 수 있는 최상 - 미포에게 q평ew평평평평 다 들어갔고 베인이 벽에다가 선고까지 박았음. 근데 너무나 뻔하게 미포가 보호막-플래시 쓰고 잔나가 궁써서 안전거리 확보한 다음에 베인에게 탈진, 미포 궁 들어가서 더블킬 났다.

-> 이러면 블크 내지는 베인이 트롤 시작하는 거임. 블크는 '아 베인 딜 뭣도 안나오네' 베인은 '거기서 그걸 끌면 안되지' 내지는 베인/블크 'cs밀리는데 정글러 한번 안오냐' 하면서 트롤을 시작함.

 

골드 5티어 정도에서는 블크가 끌어서 저꼴이 나면 기죽어서 파밍하면서 한타를 노리고 골드 1티어 정도까지 올라가면 같은 레벨이 될때까지, 혹은 딜계산이 될 때까지 블크가 끌질 않고 라인이 당겨졌을 때는 와드 잔뜩 박아주고 블크가 미드 로밍을 다님. 근데 실버, 브론즈 쪽에서는 블크가 누구를 끌 수 있다고 판단만 되면 끌어당기고 자기가 생각한대로 완벽히 들어갔으면 그때부터는 남탓을 시작함. 왜냐면 자기는 최상의 플레이를 했으니까. 원래부터 불리했다는 생각은 어느샌가 저리 집어던져버리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킬을 뽑아내던 프로게이머와 비슷했던 자신의 플레이만 기억이 나는거임.

 

봇을 예로 썼지만 가장 흔한게 탑, 미드임. 특히나 미드는 캐리포지션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더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남. 솔로킬 따일 수도 있고 솔킬을 따였으면 몸 사려가며 적 미드 로밍 못가게, 혹은 가는걸 금방 알 수 있게 와드 박아주고 cs 야금야금 먹으면 미드는 캐리까진 못해도 1인분은 충분히 가능한 포지션임. 근데 동생 하는 걸 보니 미드가 솔킬을 따였는데도 다시 미드로 나오더니 짤짤이 하는 것도 없이 맞다이를 침. 스킬샷은 기가 막히게 잘들어감. 탈론으로 브랜드한테 점멸 e평qwr평 점화 했으면 탈론은 자기가 넣을 수 있는 딜을 다 넣는, 최상의 플레이를 한거임. 문제는 브랜드와 탈론의 템,렙 차이임. 브랜드가 맞고 살아서 탈론한테 eqwr점화 넣어서 탈론이 죽음. 탈론 그때부터 정글러 탓을 하면서 트롤을 시작함.

 

길어졌는데 요약

 

1. 심해 관전을 하다보니 깨달은 바가 있음.

2. 실질적으로 트롤을 시작하는 애들의 대다수가 자기가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플레이를 했는데도 지면 남탓 혹은 서렌종용 혹은 트롤을 시작함.

3. 멘탈이 강해서 트롤은 하지 않더라도 게임 자체에 대한 의지가 꺾이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을 위해 팁 줌.

4. 최상의 플레이를 했는데도 졌으면 그건 a. 킬을 따였었거나 b. 레벨이 딸리거나 c. cs가 딸리거나 d. 템트리를 잘 못 올린 것. 그 격차는 조금씩 메우면 한타 즈음 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메워지니 조심조심 플레이하면 한타 때는 이길 수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음.

5.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쌌어도 다른 사람이 잘 해 줄 거라는 믿음이 중요함. 글 초반에 이런 트롤의 빈도가 브론즈, 실버, 플래티넘, 골드, 다이아 순이라고 했는데, 딱 저 순서대로 다른 사람을 믿질 않음. 플래티넘이 골드보다 더 안 믿는 경향이 있음. 개인적으로는 플래티넘쯤 되면 자만심이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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