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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게시물ID : love_257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rget
추천 : 15
조회수 : 4062회
댓글수 : 66개
등록시간 : 2017/04/01 18:23:03


아후.. 안녕하세요. 

너무 힘들어서 

죄송하게도..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 글 써봅니다..




26살 건장한 남성 성인이며 

이상한 곳은 하나도 없는 정말 정상인입니다. 

얼굴이 잘생긴 것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어디가서 못생겼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요즘들어 너무 힘이 들어 여기에나마 써보고 남들이 해주는 말 들어보고 싶어 이렇게 사연 올립니다.



저는 작은 회사에서 지금은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전 여자친구 나이는 22살입니다.)

만날 때 저는 고졸이라고 하고.. 

집안 사정이 너무 좋지않아 고졸하자마자

현장에서 돈 벌어가며 일한 사람이라 소개하고..

서로 각자 알거 다 알고 만났습니다.

여자친구가

절 좋아한다고 해서 만나보니


절 이해해주고 절 있는 그대로 봐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도 여자친구를 있는 그대로를 봐주었습니다.



작년 4월 초부터 올해 3월 22일까지 거의 1년간 연애해 왔고




작은 회사에서 만나서 봉급에 문제가 있어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서로 대화를 충분히 나누고 
회사를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회사 옮겨 다닐 때도 참..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생활했는지 


여자친구가 천안에서 살기 때문에


천안 찜질방에서 2달 동안 지내며 돈이 없으니 정약제로 끊고 하루에 한끼 라면만 먹으며 일자리 구하러 다녔습니다. 

미쳤다고 생각하셔도 괜찮아요. 그때는 여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제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건지..

 여자친구 언니가 소개해준 공장에 들어가서 일 시작하였습니다.


소개 받도 왔지만 기 죽지 않고
열심히 해서

내가 어울리는 건 잘 못하지만
그래도 여자친구의 가족이 있는 곳인 만큼 
인정받아보자! 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힘이 들어도 괜찮으니


내가 돈 모아서 결혼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며

쉽진 않겠지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열심히 일해서 월급이 들어와 찜질방 생활 접고 

조금 좁지만 나 혼자 쓰기 좋은 원룸도 구하고..



너무 힘들면 여자친구 사진보고.. 

함께했던 시간 사진 보고 

상사한테 갈굼받아도 괜찮았습니다. 



지금껏 무의미하게만 느껴졌던 일상이 



여자친구 하나로 인하여 삶의 활력소가 되었기에



아무렴 힘들어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연애 생활은

평소에 힘내라고 애교도 부리고 집에 갈때도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빌라에서 살기 때문에 층 계단마다 있는 창구 올라갈때마다 센서등 다 켜지는 거 다 보고



집에 들어가서 창문으로 얼굴 비춰야지 그때서야 발길 돌리고..




기념일도 아닌데도 깜짝 이벤트로 오랫동안 간직하라고 드라이 플라워 사다주면 공병에 잘라서 넣어 예쁘게 장식도 하고..






제가 면허가 없어 어딜 놀러가지 못한게 맘이 걸려 미안하다고.. 돈 열심히 모아서 결혼 자금 만들어보고 나중에 시간 여유가 난다면 그때 면허 따고 차를 사겠다고 하고..


그래도 괜찮다며 무리하지 말라던 여자친구..




그렇게 저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어서 돈을 차곡차곡 모아가고 있었습니다.



10만원 20만원 40만원 80만원 

무슨 돈이든 생활비를 제외하고 통장에 넣고.. 쟁겨두고..

하고 싶은거 있어도 꾹꾹 참아가며 차곡차곡..



적은 돈이든 큰 돈이든 



담배도 끊었고 술은 싫어서 안먹으니 돈 벌어서 열심히 살아서 



알콩달콩 ..




저는 무엇하나 잘하는 게 있는게 아니라서


다른 남자보다 부족한 건 많지만 


그래도 사랑 만큼은 멋있는 남자가 되자 라며 다짐하였기에

저는 잘해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예비군 훈련 가던 날, 오후 13시부터 훈련 시작이라

여자친구 얼굴이라도 보고싶어서 군복입고 여자친구 집 앞까지 전화 통화하면서 가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더군요..

그리곤 여자친구 집 앞에 갔더니

여자친구의 언니분이 출근길이더군요.

그래서 "안에 OO 있나요?" 하니

"어제밤부터 안들어왔어요."라고 하더랍니다..

충격받았습니다 원래 집에 안들아오면 걔네 부모님이 난리를 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들어가야하는걸 제가 잘 알기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겁니다. 

그때부터 퍼즐이 맞춰지듯

왜 며칠 전부터 나와 약속도 안잡고 다른 언니들과 놀러다닌다고만 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30분 정도 뒤에 

전화를 받고 서로 대화는 짧게 나누었습니다.

저 - "어제 밤에 잘 들어갔어?"

여자친구 - "(한참 말이 없다가) 술 먹고 집에 못들어갔어"

그걸 듣는 순간부터 거짓말인 걸 알았습니다. 
다들 연애하다보면 상대가 거짓말을 할 때 말투와 톤이 

왜 술먹고 진짜 집에 못들어 갈 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밑에 설명 드릴게요..

왜 이주일 전부터 날 집에 계속 보내려 했는지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만날 수 있을 때마다 피했는지..

전부 이해가 되더랍니다. 

그러다가 제가 너무 눈물이 흘러나오길래 
지금까지 눈치 못채서 미안하다고
그 사람이랑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여자친구가 오빠 가지마 라며 울기만 하더라고요..

미안하단 말도 없고 변명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다른 사람 생긴거 아니라고 하더니

예비군 훈련 끝나고 이래저래 말하다 보니

스스로 인정을 하며 문자가 왔습니다.


'제가 지금 이 선택이 맞는 건지 아닌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만약에 나중에 제 선택이 잘못되어 내가 바닥에 기어다닌다면 지켜봐줘요. 많이 아파하지마요.' 라고 왔더군요.


저는 웃으면서

왜 그런 말 하냐며 괜찮다고 그 남자랑 결혼도 하고 잘 살아야지.. 답장도 주었습니다..



하..  제가 너무 호구같나요?

저도 제가 호구같아보이는데

여러분이 봤을 때 얼마나 답답해하실까요.


힘들어서 가족들 친구들 회사 사람들 다 상담 받았는데
하는 말이 

'결혼 전에 그래서 얼마나 다행이냐..'
'걔 나중에 분명 후회할거다 '
'너 많이 힘들어보인다 '
'둘이 잘 사귀고 있었는데 왜 헤어졌냐..' 등


너무 힘들어서 좀 바쁘면 잊혀질까


요즘 공부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바쁘게 살고 나 스스로를 조금씩 변화하면 조금 잊혀질까..


마음이 아프고 헤어졌지만 사랑하는 건 저 혼자 뿐인 것 같아서 더 맘 아프고..


만약 전 여친이 후회된다며 다시 돌아온다면


아마 저는 너무 보고싶었다며 안길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다들 바람을 피우는 사람은 한번만 피우는게 아니니까 오더라도 받지마라 하는데..



아.. 힘드네요..


내가 너무 큰 행복을 꿈꾸는건가요?


무엇을 내가 잘못했길래..




글쓴이 본인인 저는 할머님 밑에서 컸던 지라


요양병원에서 지낸 할머님 뵈러 같이 가겠다 해서 


돌아가시기 전에 뵙고..


한달 전 할머님이 돌아가셔 내가 힘들때 장례식장까지 왔기에 


가족들도 다들 좋아라 해서 마음을 많이 준 듯 합니다.. 


아무리 바쁘게 살려고 해도


안떠오려고 해도 힘이 드네요. 



미안합니다 하소연 풀 곳이 없어서.
감사합니다.. 이 글 읽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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