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딸이 무덤에서 외롭지 않도록 무덤 속에 누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국 아빠의 사연이 소개됐다.
중국 웨이보와 페어비디오는 27일 중국 쓰촨성에 사는 장 리용씨와 딸 신레이의 사연을 전했다.
리용씨 딸은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지중해빈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중해빈혈’은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으로 중증의 경우 적극적인 수혈 요법이 필요하고, 15세가 되기도 전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용씨는 가난한 농사꾼이었지만 사랑하는 딸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가며 딸의 비싼 치료비를 감당해 왔다. 그간 치료비로만 10만 위안(약 1680만원)을 사용했지만 딸의 병세에는 차도가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리용씨는 더 이상 돈을 구할 수 없게 되면서 병원비를 내지 못하게 됐다.
리용씨는 “궁지에게 몰린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 더 이상 돈을 빌릴 곳도 없다”며 “2살 딸아이가 묻힐 이곳에 데려와 같이 놀면서 익숙해지게 하는 일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매일 같이 딸과 함께 이곳을 동행하는 것”이라며 “딸이 무덤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죽는 순간이 다가오면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편히 잠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