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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동물의 언어를 해석하는 날이 온대요
게시물ID : science_25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긴앙돼형아
추천 : 0
조회수 : 4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19 17:15:00
영국 작가 휴 로프팅(Hugh Loft다

ng)이 지은 동화 '돌리틀 선생님'에는 사람 말을 할 줄 아는 앵무새 '폴리네시아'가 등장한다. 돌리틀 선생님에게 동물의 언어를 가르쳐줄 정도로 똑똑한 폴리네시아는 동물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지적하곤 한다.

"이 세계가 생긴 지 벌써 몇 천 년이나 됐어요. 그런데 왜 인간은 아직도 동물의 말을 한 가지밖에 못 알아듣는 거죠?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은 즐겁기 때문이래요. 이것밖에 모르다니 인간은 정말 바보 같지 않아요?"

현실 세계에서는 둘리틀 선생님처럼 모든 동물의 언어를 알아듣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련이나 훈련을 통해서 동물들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거나 따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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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KISTI과학향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 사는 스물세 살 코끼리 '코식이'는 사람의 말을 할 줄 안다. 안녕, 좋아, 아니야, 누워, 앉아, 안 돼, 아직 등 일곱 단어뿐이지만 사람과 똑같은 목소리로 정확하게 발음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 연구진이 코식이의 발음을 녹음해 일반인에게 들려주자 "안녕"과 "아니야"를 알아들은 사람이 각각 56%와 44%에 달했다.

사람처럼 말하는 동물은 또 있다. 2007년까지 살았던 아프리카 회색앵무새 '알렉스'는 1에서 8까지 숫자를 셀 수 있었고 50개에 달하는 물건의 이름을 구별할 줄 알았다. 또한 150개의 단어를 조합해 짤막한 문장을 만들기도 했다. 일반적인 새의 능력을 뛰어넘었다고 해서 '천재 앵무새'라 불렸다. 죽기 전날 남긴 유언은 평소에도 즐겨 말하던 "잘했어요" "내일 봐요" "사랑해요"였다.

코식이와 알렉스는 사람의 발음을 흉내 냈지만 손을 사용해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는 동물도 있다. 1971년생 고릴라 '코코'다. 사람이 발음하는 단어 중 2000개를 알아듣고 1000개의 단어를 수화로 표현할 줄 안다. 아끼던 고양이 '올볼'이 자동차 사고로 죽었을 때는 "나빠" "슬퍼" "찡그려져" "울어"하고 반복적으로 표현하며 흐느껴 울기도 했다. 같은 영장류에 속하는 침팬지 중에도 인간의 수화를 배운 경우가 많다.

인간은 동물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을 신기해한다. "손" 하는 소리에 강아지가 앞발을 내밀면 표정이 밝아지고 "점프"라는 조련사의 외침에 돌고래가 물 위로 뛰어오르면 격려의 박수를 치게 된다. 사람의 말을 흉내 내면 더욱 놀란다. "안녕하세요" "나도 몰라" 하고 앵무새가 말을 하면 자신의 귀를 의심하기도 한다. 동물들은 말을 할 수도 알아들을 수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물끼리도 의사소통을 한다. 다만 인간이 알아듣지 못하는 방식으로 대화할 뿐이다. 침팬지나 코끼리뿐만 아니라 새, 돌고래, 심지어 곤충도 서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한다.

오스트리아의 생물학자 카를 폰 프리슈(Karl von Frisch)는 꿀벌의 춤에 담긴 의미를 알아내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기도 했다. 40년 동안의 연구 끝에 프리슈는 꿀벌이 원을 그리거나 8자 모양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유가 꿀이 가득한 꽃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동물들의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 노던아리조나대학교의 콘스탄틴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초원에 사는 설치류 '프레리독'의 언어를 연구하고 있다. 프레리독은 여러 가지 패턴의 소리를 조합해서 문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단어만 50개를 넘는다고 한다.

2013년 3월에는 돌고래의 언어도 발견됐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와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합동 연구진은 플로리다주(州) 사라소타 인근 해안에 서식하는 큰돌고래를 연구해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한 쌍의 큰돌고래를 포획한 뒤 몇 주 동안 개별 철창에 넣어 소리를 녹음한 뒤 다시 풀어주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다른 큰돌고래의 고유한 음성패턴을 따라하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큰돌고래는 특히 여러 사물을 접할 때마다 다른 소리를 냄으로써 "이것은 사과" "저것은 포도" 하는 식으로 각각의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성이나 행동으로 이루어진 각자의 신호를 주고받으며 의미를 학습하는 소통 방식을 '참조적 의사소통'이라 한다. 동물 중에는 인간과 회색앵무새 그리고 큰돌고래에게서만 발견된 언어 능력이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5&oid=008&aid=000313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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