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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M][bgm]4. 실낱같은 일상
게시물ID : gametalk_258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니이리㎿
추천 : 8
조회수 : 47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10 10: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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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YANNI - ONE MAN'S DREAM

1. http://todayhumor.com/?gametalk_257998
2. http://todayhumor.com/?gametalk_258084
3. http://todayhumor.com/?gametalk_258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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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지를 돌아다녔다. 상당히 운이 좋은 장소다 먹을 것과 각종 무기들이 넘쳐났으니까.
이 집을 살펴보니 집의 가장이 별로 좋지 않은 녀석같다. 가족들을 패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거지.
서로서로 의지해서 살아남는 것도 버거운데. 평소처럼 물자들을 긁어모아서 한곳에 쑤셔박았다.
삽으로 잔해를 치우다보니 벽 너머에 총소리가 들린다. 이 흙더미는 바리게이트 용이었구나.
작업을 다 마치고 돌아서는데 등 뒤에서 소리가 났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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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리니까 습격이 잦다. 우리들은 지난 겨울 이후 단단히 무장했다.
약탈당하지는 않지만 전문가가 아니니 탄약 소모가 심하다. 한명이 쏘고 나머지는 빈탄창으로 위협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지근거리에서 싸우는 경우가 많으니까 소총을 파는 것이 나으려나. 프랑코도 소총은 높게 쳐주는 것 같고.
샷건을 쓰는 것이 더 좋겠다. 상대를 제대로 조준 안하고 쏴도 괜찮으니까. 상대적으로 죄책감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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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녀석이었다. 술에 찌들었고, 지저분하고, 세상을 원망한다. 세상을 원망하기엔 너무 무거우니까 가족을 때렸겠지.
자업자득이다. 그렇게 살아가면 언제 공격받을 지 모른다. 그게 때마침 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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땔감이 많기에 장기전을 생각하고 부품들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오늘도 시가지.
물건을 뒤지다가 신분증 같은 걸 발견했다. 시체에서는 나오지 않던게 물건들에서 나온다.
육군이라서 손이 그렇게 매서웠던가. 삽을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자리를 조금 비워서 챙겨가기로 했다. 프랑코에게 가져다 주면 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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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메리 교회. 어렸을 때 자주 다녔던 교회였다. 그 곳에서 나는 강도들을 죽였다. 3명은 넘는 걸로 기억한다. 그 이상은 기억나질 않는다.
거기에 있던 성직자(이름이 올렉이었던가?)는 좋은 사람이었는데. 죽어서 신의 곁으로 돌아갔길 바란다.
당신을 죽인 강도는 내가 없앴어요. 그러니까 부디 신의 곁으로 가면 얘기해 주세요. 나를 용서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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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엔 물물교환을 원하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와 그를 부양하는 자식.
나는 그들의 창고를 털어서 훔친 물건으로 그들과 거래를 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내가 건네는 수제 약과 재료를 도구들과 교환했다.
역겨운 일이다. 가식적인 웃음을 만들어야 살 수 있다니.
조금은 이해해주길 바란다. 우리는 건장한 남자 4명이나 있으니까 많은 물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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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정수기를 두개나 설치했다. 하루에 두번내지 세번 교환으로 충분한 물을 얻을 수 있다.
겨울에 필터와 장작을 아껴서 버틴 결실이 지금 돌아왔다. 정화된 물이 아래에 모이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물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우린 농사를 지을 생각이다. 더 이상 식량을 훔치지 않아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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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서 상당히 바쁘게 움직였다. 라디오에서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귀담아 들은 사람이 없었다.
최근 날씨는 맑다. 식물들도 잘 자라겠지. 라디오 근처에다가 설치하면 괜찮을려나,
클래식이 식물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어디에서 주워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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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가 부족해서 다시 교회로 갔다. 강도들의 시체는 이미 털어먹어서 없고, 나는 교회 밑을 확인해보려고 한다.
삽을 들고 잔해를 뒤지면서 찾아봤지만 강도들의 거주지보다는 적다.
어디 다른 곳에 약탈자가 사는 곳은 없을까. 분명 물품들이 많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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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재배용 작업대를 만들었다. 이걸로 고기와 야채의 수급은 원할하게 돌아갈 것이다.
짧은 시간에 수확하고 재배하는지라 퇴비가 많이 필요하다. 나중에 재배해서 볼품없는 3개나 4개정도는 퇴비로 재활용 하면 될거 같다.
파블과 브루노는 식량생산이 이뤄지자 약 제조에 관심을 가진다. 혹독한 겨울이 트라우마가 된건가.
전문가가 없어서 효율이 떨어지지만 집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 안한다는게 아까운가 보다. 프랑코는 약재료를 터무니 없이 싸게 받으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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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파블이 도와준 모녀였다. 그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필요가 없어진 샷건과 탄약을 우리에게 줬다. 이런건 어디에서든 필요할텐데. 그만큼 가족을 믿는건가.
얼마전에 마주친 그 녀석과 비교가 되면서 만감이 교차된다. 그래, 가족은 이렇게 살아가야해.
가장은 가족을 지켜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가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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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이 아프면 저녀석도 아프고, 이녀석이 나았다 싶으면 다른녀석한테 옮겨가고. 참으로 고생스러운 근 한달이었다.
여기서 겨울을 나는 동안 계속. 나도 허우대에 비해서 몸이 건강한 것도 아니고.
모두의 완쾌 기념으로 기타 연주회를 가졌다. 파블말고는 기타실력이 고만고만하다.
뮬이 먼저 기타를 잡았는데 썩어가는 나와 마린의 표정을 보고 나선 방에서 나가 소식이 없다.
나도 몇번 퉁겨보고는 바로 파블에게 건네줬다. 요리사는 섬세한 손을 가져야 한다고, 굳은살 생기면 어떻게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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