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의원이 우리 지역 당원 행사에 온다는데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같이 얘기 좀 해요” 라는 채팅창이 열렸습니다.
채팅창을 여신 여성 당원은 회사 경영진이 눈치를 주는데도 굳이 지역 당원 행사에 가서 추미애 의원에게 할 말을 하고 싶었다네요. 이런 활동력은 정말 부럽습니다.
저와 이분은 방치된 당원들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입당과 참여가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들어간 당원들이고. 김종인 체제가 들어선 후론 2차 컷오프 파문. 비례대표 파문에 항의하다 소통 공간이 사라져서 또 선거 때만 쓰고 버리는 장기말이 아닌가 의심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입당하다 보니 온라인 소통공간이 필요합니다. 야근에 찌들어 퇴근해야 할 시간이 되면 지역구 사무실도 문을 닫거든요. 정치인에게 우리 얘기를 할 기회. 우리 주변의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볼 기회도 필요합니다.
2015년의 문재인은 이기는 정당을 위해 온오프 통합 네트워크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고. 전 이 비전에 동의했습니다. 당대표 취임 두 달 만에 문재인 물러나라로 시달린 터라 일부만 실현된 공약이었습니다. 전 당대표 후보들이 이보다 더 나은 비전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없으면 발전적으로 승계하시던가.…….
이 얘기에 동의하신 여성 당원 분은 패기 있게 추미애 의원 면전에서 손을 들어서 항의겸 질문을 했습니다. 당찬 분입니다. 선거 때는 개표감시활동 하시느라 돌아다니셨던…….
‘당원들은 당원들의 의견이 당론이나 정책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당원들은 쌍방향 소통을 원한다 문재인 대표가 시민네트워크 활성화를 추진하셨었는데 차기 당대표로 그것을 이어가실 생각이나 계획이 있으시냐’
추미애 의원은 듣고 여성 당원에게 고마워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의사표시를 해줘야 정치인이 힘을 받는다고?
그리고 다음날 이런 문자가 왔다고 해요. (약 일주일 전입니다. )
이런 약속이 정말 필요하긴 했습니다. 또 이 약속을 얼마나 지킬지 걱정도 되고…….
일단 공개적인 공약 발표에 포함 되지 않았기에 퍼트려도 되나 망설였는데, 어제 추미애 의원의 출마 기자 회견에 이 약속이 포함되었군요.
미드 웨스트 윙에선 바에 술을 마시러 간 대통령 보좌관이 삶의 어려움을 토로한 학부모에게 영향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래서 다음 선거에선 학자금 공약을 미는 줄거리죠. 이 일화가 떠오르네요.
추미애 의원이 공표를 준비한 공약이었는지. 한명의 당원에게 영향을 얼마나 받았는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단 한명의 용기 있는 질문이 우리가 원하는 세상. 정당을 더 빨리 끌어올 수 있었다는 기억을 갖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더민주 당원 모임은 권리당원의 권한 축소에 반발해봤는데 저지하지 못했어요.
앞으로도 많은 실수를 하겠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가 생기는 한 포기하진 않을겁니다.
그리고 다음 성과가 생겼습니다.
더민주는 당원들 주도로 8월 6일에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합동 간담회+토론회를 엽니다.
대한민국 정당사에 이미 있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없었던 거 같은데....
다만 제 유머 코드는 ‘만약 당무거부 45일 동안 하는 원내대표가 나온다면 그 대책은?‘ 수준이라…….
토론회에 재미난 아이디어를 가진 분도 필요하고. 진지한 질문으로 동참해보겠다 하는 분도 필요합니다.
이상 조중동이 흥행을 못한다고 까니 직접 전당대회 흥행을 시키는 DIY 정당.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임 정준모의 전당대회 관련 뒷얘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