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게시판이나 자유게시판에 올리지 않았다고 뭐라고 하지는 말아주세요 ㅎㅎ
오늘 용산참사 장례식장에 갔다 왔습니다.
원래 친구들과 스키장에 가기로 했었는데, 장례식을 한다는 소리에 스키장도 취소하고 다녀왔지요
11: 30분 서울역에 도착했을때 이미 많은 분들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모여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포위하듯 둘러싼 수많은 전경들..
장례식을 보고 있자니 군대에서 장병들이 다 같이 구호 외치듯 큰소리로 구호를 외쳐대는 전경무리..
참으로 희안한 광경이 아닐 수 없더군요. 어떻게 장례식, 그 들이 말하는 폭도라고 하여도
장례식에서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다니.
09년 1월 19일 이 추운날 돌아가셨는데 또 다시 이렇게 추운날에 장례식이라니.. 참으로 죄송했습니다.
중간에 볼일이 급해 화장실에 갔는데 여기 저기서 들리는 경찰들의 무전기 소리..
어림잡아도 15대는 넘어보이는 전경버스 그런데 이것이 다 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길 건너에
더 많은 전경버스가 줄 지어 있는것을 높은 계단에 올라가고서야 알았습니다.
마치 서울의 모든 전경이 모인것 같았습니다.
서울역에서의 영결식이 끝나고 노제를 위해 용산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이동을 하는데 전경들이 포위하듯 하더군요.
그리고 시민들의 앞길을 막으며 행진하게 못하게 하면서 한편으로
제일 뒤쪽에서는 어떤 여경이 마이크를 들고 도로를 불법 점거 하여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며
빨리 행사장으로 이동하라고 경고를 합니다.
앞에서는 막아서고 뒤에서는 가라고 하고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요.
서울역에서 현장까지는 두정거장. 걸어서도 30분이면 가는 거리를 전경들이 막아서며 조금씩 밖에 가지
못하다 보니 1시간 40분이나 걸렸습니다.
장례 순서를 보면 대략 4시에서 5시에 끝나는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7시가 거의 다 되서야 끝이 났습니다.
장례식을 하러 모인 사람들이 어디 국회의사당이나 청와대에 처들어간다던가요
무엇이 그리 무서워 우리를 막아서는지 이해 할 수 가 없었습니다.
또 하나 이해 안되는것.. 용산 참사때 희생당한 분들의 유족들이 지금 유죄판결로 감옥에 있는데
장례를 위해 오늘 하루 특별이 나올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얼마전 장례를 치루게 된 계기인, 정운찬 총리의 사과가 있었죠..
사과의 내용은 용산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 는 것이었는데
정부의 책임을 인정 한다는 말은 유족분들의 무죄를 입증한다는 얘기 인데...
어째서 그들은 오늘이 지나면 다시 감옥에 들어가야 하는지...
하루 빨리 제대로 된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