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낙인찍힌 삐뚤어진 범죄자이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바르고 착했던 장발장
살아가면서 한평생 여인과 사랑 한 번 나누지 못했지만
잠시나마 마음 속에 품었던 불행한 여인의 불행한 딸을 대신 맡아서
그녀가 어른이 될 때까지 아낌없이 모든 사랑을 바쳤던 장발장
코제트가 성인이 된 이후 마리우스라는 남자와 사랑을 하게 되어
한평생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지켜왔던 코제트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장발장
마리우스의 목숨을 구해주고
사랑하는 코제트를 그의 손에 맡긴 뒤
그들이 행복에 겨워하는 동안
쓸쓸히 홀로 죽어가던 장발장
살면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 생각도 없다
여자와 사랑을 나누고 싶은 생각도 없다
하지만 코제트같은 소녀가 있다면
그녀를 위해 내 모든 인생을 바치고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은 채
쓸쓸히 세상을 떠나고 싶다
그렇게 잊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