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노가 강성해진 게
단순히 말달리면서 활 잘 쏘는 병사들의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서역을 장악해서 거기서 막대한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게 되면서더군요. 아예 일축왕이라구 해서 거기 전담 관직이 있더라구요.
게다가 중국을 압박하여 막대한 공물을 받아내도 그걸 유통시킬 시장이 없으면 또 곤란해지는데 그 역할을 바로 서역 국가들이 담당하게 하는 거예요.
순수하게 무역을 통해서만 중국의 비단이 서역을 거쳐 서양으로 가는 게 아니더군요.
흉노제국 같은 강력한 유목국가가 성립되면
중국에서 서양으로 가는 무역로는 아주 활성화되는 결과가 초래되는 거죠.
그러다가 한나라가 서역을 쳐서 복속시키고 흉노의 세력을 모조리 축출함으로써 흉노제국의 경제적 기반이 무너짐으로써
오랜 흉노-한 대전은 한의 승리로 귀결되고 마는 거죠.
이런 공식은 이후의 유목제국과 중원제국과의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되더라구요.
그러니깐 서역은 중국에게 단순히 무역로 장악을 통한 경제적 이득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막북의 유목제국을 제압할 수 있는 길이기두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