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사람들이 밖에서 체조를 하는데 개가 한마리 계속 졸졸 옆에 붙더니..

계단을 타고 올라와서 사무실까지 들어왔어요

시쭈 다 큰 성견인데

너무너무 순하고 낯도 안가리고 짖지도 않고

제가 이뻐서 소세지를 좀 줬더니 허겁지겁 먹네요

불쌍해요

털 깎은 상태나 발톱 상태를 보니까 집에서 기른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가출했는지 집을 잃어 버렸는지 암튼 가정집에서 키우던 개네요

하도 제 옆에 붙어 있어서 박스에 종이 깔고 쿠션도 하나 넣고 앞발을 당겨서 넣었더니

자기가 쏙~ 들어가서 웅크리고 자고 있어요

이놈 영리하기까지 .... 

눈동자가 약간 충혈된거 빼고는 건강하게 보이구요 (시쭈들은 보통 다 눈이 빨갛던데.. 아닌가?)

꼬질꼬질 하긴 하지만 항문도 깨끗하고 코도 촉촉해요.

이 정도면 크게 병있는 개는 아닌거같죠?

어떻하죠..

오늘 퇴근하고 그냥 밖에다가 놔두면 행여 교통사고라도 난다면 ㅠㅠ 나쁜사람한테 잡혀간다면 ㅠㅠ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예전에 강아지를 길러본 경험이 있어서 .. 키울려면 잘 키울수는 있는데

문제는 제가 사는집이 원룸이거든요. 두명이서 살아요.

청소도 잘 안하는 집에 개를 데려가자니.. 집이 정말 개판될 까 두렵고

둘다 귀가 시간이 항상 늦어서 개 혼자 쓸쓸히 집에 있어야 될 꺼 같아서 것두 미안하고

밥은 어떻게 줄 지 것두 걱정되고

글고 데려간다면 당장 병원부터 데려갔다 미용도 시켜야 될 텐데..

지금 제 재정 상태는 거지깽깽이 수준 ㅠㅠ

어떻하죠

정말 고민됩니다

그냥 눈 딱 감고 밖에 내다놓을까요

아님.. 집에 데려갈까요 ㅠㅠ

자기집에 찾아간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여긴 공장이 많아서 큰 차도 많이 다니고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제일 안쓰럽습니다.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