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 청해진이 세월호에 과적을 지시하지 않았다면
- 1등 항해사가 평형수를 규정대로 실었다면
- 선장이 조타실을 비우지 않았다면
- 사고직후, 선사에 통화하지 않았다면
- 배가 완전히 기울기 전에 퇴선 명령을 내렸다면
- 해경이 도착 즉시, 선박 후미에서 구조작업을 시작했다면
- 누구라도 배에 올라 모두 퇴선하라고 소리만 쳐줬다면
우리는 이런 슬픔을 안겪었어도 될지 모릅니다.
만약에..
- 해경이 보다 빨리 사고보고를 했다면
- 보고받은 안행부가 이 사고를 조금만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줬다면
- 정부가 사고소식을 보고받고 우리가 이미 언론을 통해 전해들은대로만 구조활동을 해줬다면
- 사고 첫 날에 체면같은거 버리고 세계각국에 도움을 요청했다면
- 가용한 모든 장비를 투입해서 진짜로 구조활동을 펼쳤다면
- 언딘과의 계약에 얽메이기보다는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명령만 내려줬다면
- 대통령이든 총리든 장관이든...책임지고 구조활동을 지휘했다면
우리는 이런 분노를 하지도 않았을겁니다.
만약에..
- 우리가 지역감정에 얽메이지않고, 불법과 편법을 묵인하지 않고, 비리 정치인을 국회에 발도 못붙이게 했다면
오늘 이렇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됐을겁니다.
만약에..
- 시간을 거슬를수 있다면, 4월 16일 오전 8시 50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