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불어오는 바람에 부서져
나는 무량의 민들레 홀씨로 분해 되고
긴 여행을 떠난다.
끝까지 버틴 심장도
천천히 깎이고 가루로 흩뜨려
"주마등은 흑백이 아니리라"
나의 피부 조각들
산산이 날아가는 것에 색채를 부여하리.
풍파가 짓이겨 논 삶에
비로소 신이 부러워할 아름다움이 생기자
그런 무량의 홀씨가 되어
불사不死를 깔보겠다.
그런 무량의 홀씨가 되어
여기까지 온 전철前轍 곳곳 심어진 후에
이 그릇된 길로 오는 자 있다면
짓밟히고 흔하지만 소박하고 조화롭게 사는 거라고
민들레처럼 깨닫게 하고프다.
아가리에 씨앗 한 움큼을 턴다.
꿈이란 게 이뤄졌다면
세상 한 편에서
피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