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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바람에 아름답게 부서지고 싶은 날이었다.
게시물ID : readers_258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5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7 01: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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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불어오는 바람에 부서져

나는 무량의 민들레 홀씨로 분해 되고

긴 여행을 떠난다.


끝까지 버틴 심장도

천천히 깎이고 가루로 흩뜨려 

"주마등은 흑백이 아니리라"

나의 피부 조각들

산산이 날아가는 것에 색채를 부여하리.


풍파가 짓이겨 논 삶에

비로소 신이 부러워할 아름다움이 생기자

그 속에서 사라지는

그런 무량의 홀씨가 되어

불사不死를 깔보겠다.


그런 무량의 홀씨가 되어

여기까지 온 전철前轍 곳곳 심어진 후에

이 그릇된 길로 오는 자 있다면

짓밟히고 흔하지만 소박하고 조화롭게 사는 거라고

민들레처럼 깨닫게 하고프다.


아가리에 씨앗 한 움큼을 턴다.

꿈이란 게 이뤄졌다면

세상 한 편에서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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