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박한 의문입니다. 만화 드래곤볼의 후반부를 보면 미스터 사탄이라는 캐릭터가 나옵니다만, 이 캐릭터의 인기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왜냐하면, 제가 어릴 적 드래곤볼을 보던 시절에 사탄이 나왔을 때에는 매우 불쾌했습니다.
고작 만화 따위에,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일단 이야기속에서 정작 정말로 악당과 싸우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사람은 주인공 손오공이나 오반인데, 미스터 사탄이 마치 제일 훌륭한 사람처럼 칭송받는 등, 정말로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묘사가 이런 대중만화에서 묘사되는 사실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저는 드래곤볼을 아주 좋아합니다만, 이 캐릭터만은 단순히 좋고 싫음이 아니라 혐오감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저도 어른이 되었고, 얼마 전 오랫만에 드래곤볼을 다시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역시 감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당시나 지금이나 캐릭터 인기조사에서는 사탄이 인기순위에서 빠진 적이 없기에, 다른 드래곤볼 애독자 분들의 감상을 듣고 싶습니다.
A.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우선 저의「드래곤볼」에 대한 입장은「조금 더 시나리오를 끌어보자」화 되기 전까지를 드래곤볼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읽어주세요.
모험활극으로서 시작된「드래곤볼」입니다만, 중반 이후는 그저 강해지는 적에 대해 한층 더 강해져 이긴다는 배틀만화가 되어버렸습니다.「너무 인기가 많아서 끝내고 싶어도 끝낼 수 없다」라는 사정이 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초창기에는 수천 정도면 대단하다고 평가받던 캐릭터들의 전투력이 최종적 으로는 억 단위까지 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에 등장한 미스터 사탄은 시리즈 최강의 적 마인부우에 대해서「친해진다」라는, 지금껏 아무도 하지 않았던, 혹은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문제해결에 접근합니다. 이것은「힘에 의한 해결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메세지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원작에서 최후의 필살기, 지구인 모두의「원기」을 모으는 장면. 여기에서도 세계의 사람들은 「영웅 미스터 사탄이 말한다면야...」하면서 협력합니다. 단지 강하기만 할 뿐인 Z전사들로서는 세계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미스터 사탄의「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힘」이 세계를 구했습니다.
오로지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그 힘이 무한정 인플레화하는 이야기 속에서 힘 이외 방법으로 그것을 뛰어넘었다. 그럼으로서 간신히 이 이야기를(원작으로서는)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필요불가결했던 캐릭터이며, 최중요 캐릭터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