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그러이 이해바랍니다. 안산에 살고있는 저는 연휴 마지막인 6일날 남편과 강아지를 데리고 수변공원이라는 곳으로 산책을 갔습니다. 수변공원 옆에는 자동차경주장인지 뭔지모를 넓은 도로가 있습니다. 탑기어인가에서도 촬영을 하기도 했었던 그런데인데 잘 모르겠어요. 여튼 지나가다보니 뒷쪽에서 헬기소리가 나길래 뒤를 돌아보니 남편이 얘기하길 왜 저렇게 낮게 날고있냐면서 천천히 바라보는데 바루 앞에 착륙을 하는겁니다.군용헬기라는것과 남편이 군인때 연료보급하던 헬기라고 설명을하고 저는 처음보는 모습에 큰소리로 대박이다를 연신 외쳤습니다. 공원과 그곳은 철조망 하나차이라 잘 보입니다. 헬기에 눈을 떼니 군인들이 보였습니다. 헬기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았는데 미니버스가 가려진채 군인들이 서있어서 잘 못봤는데 헬기가 시동이 멈추자 열을 맞추어 이동하더군요. 그런데 다들 입에는 마스크를 손에는 하얀장갑을 끼고있었고 저 멀리 있던 119구급차도 함께 헬기앞으로 다가갔습니다. 머릿속에 느낌표가 툭 생기더니 세월호 희생자구나라는게 생각이들며 조금전 처음보는 헬기에 신기해하며 대박이다를 연신 외치던 저의 모습이 부끄럽고 또 미안해졌습니다. 군인들의 짧은 묵념이 있고 헬기의 문이 열리며 하얀 천에 쌓인 관이 보였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이며 좋은곳에서 행복하기를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이윽고 헬기 한대가 더 오고 또 하나의 희생자를 보았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배까지 아파왔습니다. 얼마나 무섭고 힘들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은 당연히 찍지 않는게 예의인지라 꺼내지도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