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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반전 떠난 너가 돌아왔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59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러워
추천 : 118
조회수 : 26474회
댓글수 : 2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8/02 15:48:33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7/31 11:36:40
4년을 만났고 헤어졌다
누구의 잘못이랄것도 없이
나도 지치고 너도 지치고
너를 쓰레기라고 욕하면서 널 일년반을 기다렸다
다시 만날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그랬듯 잠깐 싸운거 뿐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을 만나도 행복할수 없었고
어떤 연락도 기다려본적이 없었다
그녀한테는 미안하지만 널 돌려달라고 빌었다
난 이렇게 아픈데 네 연애는 행복함을 저주했다
4년을 함께하는 동안 받은적 없었던 반지를
그녀와 함께 끼고 있는 네 모습을 봤을때
난 그래도 널 놓지 못했다
분노했고 저주했다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거라고 사랑받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었다
너를 지운줄 알고 너를 잊을줄 알고 있던 그때
아무런 전조 없이 넌 나한테 아무렇지 않게 물었지
"야, 할거 없으면 소주 한잔 할래?" 난 그게 무슨말인지 알아
왜냐면 넌 얼마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졌고
네 몸이 외롭다는걸 난 알고 있었어
아무렇지 않게 널 만나서 술을 먹고 잠을 자고
그 뒤부터 너랑 밥먹고 자고
넌 변했다 했지 사랑한다 했지
근데 사람은 변하는게 아니더라
난 여전히 널 믿지 못하고
널 믿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하나 믿었던건 그래도 날 사랑하지 않을까
간절한 그 소망 하나
근데
근데 아니더라
난 그저 그녀의 대체품
네 성욕을 풀어주는 섹스돌
그래도 그렇게 서운하지는 않다
너한테 해주고 싶었던건 다 했으니까
네 첫 생일을 챙겨줘봤다
편지도 줬고 선물도 줬고
돈이 아깝지는 않아
그냥 더는 내 감정을 낭비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나만 아프고 나만 슬퍼하는게 어떻게 연애일까
정말로 널 보낸다
정말 마지막으로 널 보낼게
사랑받을 자격 없는 여자인걸 알려줘서 고맙다.
16년 7월 31일 널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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