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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 사태'와 SF소설 <멋진 신세계>와 <1984>의 사회상에 대하여
게시물ID : readers_259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붕아래바이
추천 : 1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30 08:15:15
흔히 '미래 사회상'을 이야기할 때 참조하여 서로를 비교하는 소설이 2개 있습니다.

바로 로버트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조지 오웰의 <1984>입니다. 한 번쯤 들어보셨겠지만 다시 한 번 짚어 보면,

<멋진 신세계>는 자신이 스스로를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주어지는 모든 것이 고도로 설계된 사회... 즉, '물질적 풍요' 속에서 스스로 사고하기를 멈추고 원초적인 자극에 만족하며 사는 인간 사회를 다루고 있고, 특이사항으로 α, β, γ 순으로 계급이 나뉜 사회로 스스로가 멸시 또는 동경 받는 것을 당연시 하는 풍토를 그리고 있습니다.

<1984>는 사회 전체가 고도로 격리된 사회로 사회는 소수 엘리트 집단에 의해 통치되며 체제를 무너뜨리거나 반사회적인 사상을 담고 있는 언어. 특히, '자유'와 이를 연상하는 단어들은 사회적으로 배제시키는 그리고 그러한 단어를 사용하거나 의문을 품는 자들을 걸러내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극도로 억압된 사회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두 소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 때문에 한데 묶어 자주 인용되곤 합니다만 이를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최근 메갈 사태를 접하면서 두 소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사회 구성원이 스스로 계급으로 구분되어짐을 당연시 여깁니다.(유전자 조작에 의해 지능과 역할이 출생부터 결정되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사회 불만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마약'과 '성애'로 욕구를 분출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사회적으로 당연시되고 장려가 되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메갈 인증을 하는 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 스스로 무리를 만들어 자신이 무리 이외의 사람과 차별된다고 은연 중에 생각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청강 카르텔을 보면 그들 스스로를 '작가 집단'에 동일시하며 그 집단의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 자들을 배격합니다. 또한 '표현의 자유'라는 표현을 쓰면서 자신들이 배출하는 욕구를 마치 '자유'이며 그 욕구를 억압하는 무리를 '자유'를 저해하는 세력으로 규정합니다.

<1984>에서는 사회에서 선택된 '소수의 엘리트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신어'라는 신조어 체계를 개발하여 '자유와 사상'이 배제된 언어를 이용합니다. '일베'와 '메갈'은 일베어와 메갈어를 각기 만들어 작금에는 마치 하나의 '사회 언어'인양 사용되고 있습니다.(일베의 미러링이라는 메갈어는 일베어에서 파생하여 일베어에 필적할 만큼 무수히 많은 조어와 용법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소설에서는 사회 구성원이 느슨한 계급으로 구성되어(멋진 신세계처럼 계급이 고정된 것이 아닌) 사회 구성원 서로가 서로를 '감시'합니다. 여기에서 사회 시스템을 감시하고 안전망을 구성하는 '빅브라더'가 나옵니다. 주인공은 이 감시를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지만 '메갈'로 대표되는 세력을 보면 '트위터' 등의 사회 네트워크 망을 이용하여 자유로이 자신의 모습과 행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두려워하는 '감시'를 오히려 무시하고 조롱하는 면을 보입니다.



<멋진 신세계>에서 다루어지는 '가공된 자유' 속에서 <1984>에서 다루어지는 '감시'가 되는 것을 망각한 채 <멋진 신세계>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불만을 없앨 때 쓰는 약물처럼 '서브컬처'를 통해 원초적 욕망을 풀어내면서 그들 스스로가 다른 계급(독자)에게 그러한 욕망을 제공하고 생산할 수 있는 특권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계급(집단)에 속하는 신호를 '메갈 지지'라는 것으로 표출한 것이고요.

그리고 <1984>에서 '극소수의 사회 엘리트 집단'에서 만들어진 신어처럼 '메갈어'를 개발하고 스스로 사용하면서 자신이 (메갈식) 페미니즘이라는 선민 사상을 주도하는 '엘리트 계급'이라고 착각하기에 저러한 행동을 저리도 당당하게 표출해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약하면 두 소설에서 각자 다른 모습으로 그려내는 '뒤틀린 자유'와 '감시'가 요즘 표현으로 '메갈'이라는 끔찍한 '혼종'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지난하게 풀어 썼습니다.




출처 저들이 범죄에 가까운 언행들을 자각하지 못하고 트위터에 쏟아내는가를 고민하다가 도출한 결론입니다.
글재주가 없어 두서 없이 표현했습니다. 찰떡 처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문장을 개떡 마냥 지저분하게 풀어낸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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