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가 평생을 간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니다. 자기가 직접 사업할 것이 아닌 이상, 수능 성적표는 제2의 주민등록증이다. 수능 성적표를 직접 요구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수능 성적표를 요구한다. 즉, 대학 네임으로.
한국에선 네가지의 신분증이 있다고 한다. 주민등록증, 건강보험증, 운전면허증, 대학졸업장. 이 네가지가 모두 있어야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수능 성적표(대학 졸업장)를 이용하여 철저하계 계급을 나눈다. 민증으로 나이를 나누듯이 말이다.
한국에서는 최소한 인서울 중위권(퍼센트로 치면 15%, 수능으로 치면 3등급 초반까지) 이상은 나와줘야 인간대접 해준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조건이 붙는다. 수능 현역과 재수(1년)만 제대로된 대접을 받는다. 즉 나머지 유형으로 온 사람들은 어중간한 대접을 받는다. 이를테면, 수시, 삼수이상, 실업계, 편입, 분교생, 전과생, 검정고시, 기타 특별전형, 기여입학....
3. 외향적인 성격
한국에서 살려면 반드시 외향적이어야 한다.
잘 놀아야되고, 어른되면 술을 잘마셔야되고, 옷도 유행타게 잘입어야되고, 영화,TV 많이 봐야되고, 말도 많이 해야되고, 유머감각 뛰어나야 되고, 노래,춤 잘해야되고, 남자는 운동 잘해야되고, 여자는 외모 잘가꾸어야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겸손하면 절대 안된다. 오히려 이기적이어야 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빨리 낙오자가된다.
이미 한국은 성격으로 또 다시 계급을 나누기 때문이다. 외향적인 성격을 내향적인 성격보다 더 위의 계급으로 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