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8월 2일 새벽) 인그레스에서 터진 재미있는 사건이 하나 있어서 글 올려봅니다.ㅎ
이야기 하기에 앞서 유명하지 않은 게임이라 ㅜㅜ 간략하게 시스템을 설명해드릴게요 ㅜㅜ
요즘 인그레스(Ingress)가 포켓몬고 덕분에 은근슬쩍 언급이 많이 되고 있죠.
같은 회사에서 개발한 전작이기도 하고, 같은 마름모꼴 지도구획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포켓몬고가 화면에 뜬 이미지 조합을 보고 유추해서 포켓몬을 내놓는 형식이라면
인그레스는 거점(portal) 위주라서 조금 다르긴 합니다.
(이 거점들이 포켓몬고에서는 포켓스탑으로 쓰이고 있죠. 소근소근)
그리고 그렇게 암호화한 자기 진영의 포탈을 삼각으로 연결하면 거대한 덩어리가 됩니다.
땅따먹기 게임에서 우리땅이 되는 거죠..!
참고로 파란색은 '레지스탕스'(저항군)이고 위에 보이시는 녹색은 '인라이튼드'(계몽군)입니다.
이 선긋기 작업에도 나름 규칙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긋고자 하는 '선' 위에 반대 진영이 교차선을 만들어버리면 그 선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삼각 안에 들어있는 인구수에 비례해서 점수를 얻어요. (구글자료상 도시인구)
쓰다보니 사족이 엄청 길어졌네요 ㅠ
자, 그래서 제가 말씀드릴 어제 새벽에 있었던 대형 사건은...
인라이튼드가 레지스탕스의 (북한점령전에 썼던 라인까지) 선을 끊고
대삼각을 만들기 위해 그 사이 있는 파란 선들을 끊어내는 ㄷㄷㄷ 사전작업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
원래 gif 파일은 더 크고 시간도 긴데 업로드가 안되서 부득이하게 짤랐어요.. (gif원본: @sorrow1999 님)
새벽 5시 무렵, 백령도 + 속초 + 완도에서 이루어진 9중첩의 대삼각입니다. ㄷㄷㄷ
도중에 내륙지방에서 이 움직임을 포착하고 오른쪽 변을 계속 끊어주신 레지스탕스 분들 덕분에
양쪽 진영 모두 박진감 넘치는 새벽작전이었다고 하네요. ㄷㄷㄷ
역대급 대삼각 작전이 끝나고 인사 나누시는 분들...ㄷㄷ
그리고 이 거대한 대삼각은 오전 10시 경까지 힘겹게 유지되다가 결국 레지스탕스에 의해 소멸됩니다..ㅎㅎ
제가 동참한 건 아니고 저도 이야길 들은 거긴 하지만 흥미로워서 써봐요.
어..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여러분 인그레스 하세요, 인라이튼드 하세요, 레지스탕스 하세요. 한국 인그레스 화이팅..!!
출처 | 언제나 잉여로운 @kapeldricsian 노친네 아니, 늙은 형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