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후푸념하면
오해를 풀기 위해서 하는 말은 자기 변명같고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은 관심병같이 느끼는 게 고민이에요 ㅡㅠ
사실 며칠 전에도 고게에 똑같은 내용으로 이미 글 쓴 적이 있어요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gomin&table=gomin&no=255089&page=4&keyfield=name&keyword=ㅇㅇΩ&mn=&nk=%A4%B7%A4%B7%A5%D8&ouscrap_keyword=&ouscrap_no=&s_no=255089&member_kind= 나중에 기분이 좀 풀려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기도 하고
기분이 나아져서 저땐 그냥 넘어갔었는데
생각해보니 저 정말로 남한테 제 고민 못 털어놓겠어요
답답해요 ㅡㅡ 제 자신도 짜증나고
어제 밤중에 뭔 일이 있었냐믄
어찌 보면 약간 오해가 있는 아주 사소한 일 때문에 아빠한테 전화로 된통 혼났었거든요
전화 끊고 나서는 서운하고 서러워서 혼자 울다가 -_-
아빠한테 제대로 된 얘기를 다시 말하려니까 그게 너무 자기 변명같이 느껴지더라구요
내가 왜 그렇게까지 자기 변호해야 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더 답답한 건 지금 이 고민조차도 어디다 말할 수가 없다는 거에요 ㅠㅠ
'내가 지금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 고민이다'하고 엄마든 친구들이든 말하면
이거다!하는 해결방법까진 못 찾아줄지언정 다들 진지하게는 들어주겠죠
고민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심적 부담은 많이 덜 수 있으니까 저도 그걸로 이미 충분하지만
왜 자꾸 제 고민을 말하는 게 창피한 일이라고 느껴질까요? ㅠㅠ
다들 절 위하는 마음에서 걱정해줄 건 저도 너무나 잘 알지만
고민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한편으로
'쟤는 저런 고민이 있었네 힘들겠다'하고 생각할 것 같아요
그게 또 너무 싫어요 제가 그렇게 보여질 거라는 게
제가 평소에 무슨 완벽주의자 이미지도 아니고
오히려 헐렁하다면 한 헐렁하는데 ㅋㅋㅋ
왜 이런 걸 따지고 앉아 있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제 스스로의 고민만 이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고민도 그렇게 보여요
근데 고게에 올라오는 글들은 '이게 다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하고
저도 공감하고 걱정하고 응원을 보내면서
이상하게 제 주변 사람들이 '힘들다'고 써놓는 건 아니꼽게 보이네요
친한 사람이든 친하지 않은 사람이든지요
게다가 제가 마음 한켠에서 씹고 있는 그 사람들한테 고민 상담을 받고 싶어하는 건
모순이고 순 욕심쟁이잖아요 ㅋㅋㅋ
어차피 털어놓지도 못 하지만 ㅡㅡ;
주변 사람들이 저한테 먼저 고민을 얘기해 오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저만 잔뜩 고민거릴 안고 있는 기분이에요
으 그냥 앞뒤 생각 안 하고 제 고민 다 말해버리고 싶은데
눈 딱 감고 지르지도 못 하는 건
그렇게 했을 때 나중에 몰려오는 후회스러운 감정을 아니까 ㅡㅠ
말 다 해놓고 후회하느니 차라리 말 안 하고 꽁쳐두는 게 더 나으니까요 ㅜㅜ
와 진짜 답답해요 무슨 벙어리가 된 기분이에요
저 왠지 그거같네요
겉으로는 관심종자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엄청 애쓰는데
속은 누구보다도 관심 받고 싶어하는 관심병자요 ㅋㅋㅋ
쩝.. 갑자기 이런 고민을 하기 시작한 원인도 못 찾겠는 게
근래에 대인관계에 아무 문제도 뭔가 충격 받을만한 일도 없었어요
수능 끝나고 흔히들 찾아오는 무기력감 때문일까요? ㅡㅡ..
ㅠㅠ 오늘도 고게에 잔뜩 푸념만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