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정말 아쉽네요. 마녀사냥 하듯이 코치친 무능을 탓하는 건 싫지만, 오늘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여럿 있었습니다.
저는 분석하는 것보다 그냥 보고 즐기는 팬입니다. 당연히 코치나 감독, 선수보다는 보는 눈이 확연히 떨어지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면이 있었습니다.
1. 콜론이 2사 이후에 신나게 4-5 명의 타자에게 난타당하며 5점을 내줄 때, 저는 왜 투수코치가 올라와서 흐름을 끊어주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적어도 투수가 2사 이후에 계속 안타를 허용한다면 포수나 누구든지 올라와서 컨디션 점검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더구나 콜론은 2사 이후에 피안타율이 3할9푼입니다. 충분히 주의할 상황인거죠.
동네에서 족구할 때도 상대편이 연속으로 득점하면, 잠시 타임했다가 합니다. 흐름을 끊는거죠. 투수는 외로운 포지션입니다. 연속으로 실점을 했다면 멘탈이 흔들렸을텐데 한 번도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더군요.
더욱이 두산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콜론의 공을 쳐내더군요. 아마 사전에 분석이 완료된 것 같습니다. 공의 구질이나, 투구폼 이런 것 말이죠. 변화구를 노려서 모두 펑펑 쳐대더군요. 이럴 때 투수코치 한 번 올라와서 김상훈이나 콜론에게 조언해주면 얼마나 좋습니까.
2 곽정철도 마찬가지 입니다. 2타자 볼넷이라면, 바꾸거나 최소 한 번 올라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두산은 신인투수가 올라와서 연속으로 제구력 난조를 보이자, 바로 고창성으로 교체하더군요. 김희걸이 무사 만루에서 1실점으로 거의 완벽하게 틀어 막아서 다행이었지만, 또 한번 대량으로 점수를 내줄 뻔 했습니다.
솔직히 차일목에서 김상훈으로 바꾼 것은 결과론적 이야기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코칭스텝에서 알아서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네요. 1사 만루 상황에서 이현곤의 견제사, 김선빈의 도루 실패, 1 3루 상황 모두 아쉽지만..
진건 진거니까요.
기아팬들 마음이 먹먹하고 그냥 아예 안보는게 낫다는 분들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황병일 조범현 바뀔 때까지 안본다더군요.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볼랍니다. 잘하거나 못하거나 팬이니까요. 애정을 버릴 수는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