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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259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3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01 01: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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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보게, 어듸 녀드니 늗낏늬만 흙 우에 므스기 픈게오?

이봐요, 어딜 가든지 느꼈지만 흙 위에 무엇을 푼 것입니까?


일즈믄 궁수가 화날살 손 팔왇도 이리 매케흐지 아니로손데
일천 궁수가 불화살 쓴 밭火田도 이리 매케하지 않은 것인데


저긔시 대되 므삼 꽃뫼론가 형형색색 빛살이 글흘 게로 숨도 턱 머굴위고

(도시를 바라보며)저것이 다 무슨 꽃동산인가, 형형색색 광선이 뜨겁고 숨도 턱 막히고

현 십 리의 자자신 어즈러운 소래에 몸도 톄 안흐로도 숫두워리샤
몇 십 리 밖까지 퍼지는 어지러운 소리에 몸도 마음도 떠들썩하구나.

시난고난 열증 나케쓰니 뭍가로 뮈서 져근덧 시기고픈데

오래 갈 열병 생길 거 같으니 물 있는 데로 움직여 좀 식히고 싶은데


도랑도 시냏도 마르럿으니 아못됴로나 더옥 큰 대이로 녀야재
도랑도 시냇물도 말라 없으니 아무쪼록 더 큰 곳으로 가야죠.

그온데 보게, 뎌긔 가람이 뎨일 한 대고 기픠다호엿소?

근데 이봐요, 저기 강이 제일 크고 깊다고요?


진딧 그 녜 큰 가람믜엇소?

진짜 그 옛날 큰 강이 맞나요?


엇디 뎌 발에 쟈래와 넝우리가 자 분과 자쵤 어듸러 그시야 오미뇌도 가뭇업고

어찌하여 강기슭에 자라와 수달이 똥과 자취를 어디 숨겼는지 꽁무니도 보이던 거 없고


보매 강텬 가온애 너러바회는 나달에 글이피는 하나브이 두루미가

보면 강가 가운데 평탄한 돌엔 세월에 시 읊는 늙은 두루미가


하르르현 짗이로 솝에 묻디리혀 주굼사롬을 음양혼데

힘없이 빠진 깃털로 물속에 빠트려 죽음과 삶을 점 치는데


쌔 쌔던 아삼은 어드러로 가심질 후야 이야지야 하오자니 나외야 눗므를 비조녜

그 많던 동족은 이미 어디로 깨끗이 사라진 후라 이래도 저래도 혼자니 다시 눈물을 빚네.


비날 다론 고기도 거싀 모 싀리옷나 가람은 갇힐운다시 수문 업이 자도 잘샤

비늘 단 고기(물고기)도 거의 다 죽었나, 강은 마비된 듯 물결 없이 계속 잔잔하구나

바엔 믤길 바다 날희여 뇌 잇든 샤공도 업고

눈부신 물의 길 따라 천천히 노 젖던 사공도 없고


지국총 어사와 이 됫파람도 엳 못 들을 제라

(뱃사람이)장단 맞추는 소리, 그 휘파람도 이제 들리지 않는 때라


딧는 해가 어드럭고 하도 하느넌지 그 한 가람도 도섭 환이 닌다시 변잇고야

저문 해가 얼마나 많고 많았던지 그 큰 강도 요술 같은 환영이 분 듯 변한 게요


이 따헤 갸야지로 류혼긔 변하히라 믈에 비쵠 경티도 밧고온대 
이 땅에 가지처럼 흐르는 게 변했으니 물에 비친 경치도 바뀌었는데
 
남글탄도 달온 감혼긔가 녀드 길헤 알온 알오고
숯과도 다른 까만 것(아스팔트)이 가는 길에 길디길고

지예 긔색이 하됴 다라이야 당다이 아로미재
땅의 기운이 많이 달라짐이야 응당 잘 알죠.
 
녯 거시 아 천자히 됴흘 터고 들호 들레도 매치치 못 호려
옛것이 내 멋대로 좋다고 울고 울부짖어도 미쳐지지 못하여

간장에 멍이 져도 녯 산수와 운치가 샤라디미 순리고 그런 시대군요.


어와, 저 보게, 강에 큰 무지개요, 물로 빗은 무늬오, 하날나랏문이오.

오백 년 지났어도 유일휘 영롱호다.

만 만 번 절 조아린 후에 그 문을 유랑하믄

시대를 굽이굽어 떠쳐 두고 홀랑 와

누넷믈 설운  낭자 다시 볼 수 잇으려나

출처 자작 글이 가장 좋은 건 역시 제목을 생각 없이 달아도 된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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