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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게, 어듸 녀드니 늗낏늬만 흙 우에 므스기 픈게오?
이봐요, 어딜 가든지 느꼈지만 흙 위에 무엇을 푼 것입니까?
저긔시 대되 므삼 꽃뫼론가 형형색색 빛살이 글흘 게로 숨도 턱 머굴위고
시난고난 열증 나케쓰니 뭍가로 뮈서 져근덧 시기고픈데
오래 갈 열병 생길 거 같으니 물 있는 데로 움직여 좀 식히고 싶은데
그온데 보게, 뎌긔 가람이 뎨일 한 대고 기픠다호엿소?
근데 이봐요, 저기 강이 제일 크고 깊다고요?
진딧 그 녜 큰 가람믜엇소?
진짜 그 옛날 큰 강이 맞나요?
엇디 뎌 발에 쟈래와 넝우리가 자 분과 자쵤 어듸러 그시야 오미뇌도 가뭇업고
어찌하여 강기슭에 자라와 수달이 똥과 자취를 어디 숨겼는지 꽁무니도 보이던 거 없고
보매 강텬 가온애 너러바회는 나달에 글이피는 하나브이 두루미가
보면 강가 가운데 평탄한 돌엔 세월에 시 읊는 늙은 두루미가
하르르현 짗이로 믈솝에 묻디리혀 주굼사롬을 음양혼데
힘없이 빠진 깃털로 물속에 빠트려 죽음과 삶을 점 치는데
쌔 쌔던 아삼은 어드러로 가심질 후야 이야지야 하오자니 나외야 눗므를 비조녜
비날 다론 고기도 거싀 모 싀리옷나 가람은 갇힐운다시 수문 업이 자도 잘샤
눈부신 물의 길 따라 천천히 노 젖던 사공도 없고
지국총 어사와 이 됫파람도 엳 못 들을 제라
(뱃사람이)장단 맞추는 소리, 그 휘파람도 이제 들리지 않는 때라
딧는 해가 어드럭고 하도 하느넌지 그 한 가람도 도섭 환이 닌다시 변잇고야
저문 해가 얼마나 많고 많았던지 그 큰 강도 요술 같은 환영이 분 듯 변한 게요
어와, 저 보게, 강에 큰 무지개요, 물로 빗은 무늬오, 하날나랏문이오.
오백 년 지났어도 유일휘 영롱호다.
만 만 번 절 조아린 후에 그 문을 유랑하믄
시대를 굽이굽어 떠쳐 두고 홀랑 와
누넷믈 설운 내 낭자 다시 볼 수 잇으려나
출처 | 자작 글이 가장 좋은 건 역시 제목을 생각 없이 달아도 된다는 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