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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238] <내 젊은 날의 숲>
게시물ID : readers_259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2
조회수 : 2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01 09: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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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을 견디는 것은 저렇게 힘들고 쓸쓸한 일이었다. (233)
    
2) 나는 울지 않았다. 울음이 너무 멀어서,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다. (329)
    
3) 삶이 치사하고 남루하리라는 예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나의 슬픔은 분노에 가까웠다. (9)
    
4) 마음의 일은 난데없다. 마음의 일은 정처 없어서, 마음 안에서는 이 마음이 저 마음을 찌른다. (198)
    
5) 어머니는 마음의 오지에 묻혀 있던 생애의 고통과 수치의 기억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서 넋두리에 실었다. (101)
    
6) 무엇이 미안하다는 것인가. 아버지의 미안하다는 포괄적이었다
   나는 숨이 막혔다. ‘미안하다는 말에 죄송합니다로 대답할 수도 없었다. (138)
    
7) 옛사람들이 효를 그토록 힘주어 말한 까닭은
   점지된 자리를 버리고 낳은 줄을 끊어내려는 충동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어서 불끈거리고 있는 운명을 보아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17)
    
8) 아버지의 하중은 아직도 아버지의 어깨 위에 걸려 있었다. 아니면 하중이 다 빠져나간 자리에 업과 인연의 끈이 걸려 있었다.
   어머니는 아직도 걸리적거리는 그 인연의 끈을 나한테 넘겨버리고 싶지만, 넘겨지지가 않아서 분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269)
    
9) 아버지가 구속된 후 어머니는 아버지를 그 인간, 또는 그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인간또는 사람이라는 익명성에는 어머니가 살아온 삶의 피로감이 쌓여 있었고,
   익명성을 다시 구체적 대상으로 특정하는 라는 말에는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혐오감이 담겨 있었다. (9)
    
10) 모든 개별적 나무와 개별적 존재가 겪어내는 시간이 제가끔 다른 것이라면 사람은 누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216)
    
11) 아이들에게도, 그들 나이의 고유한 더러움은 있다.
    어른에게서 옮겨온 더러움도 있을 테지만, 아이들에게 자생적인 더러움이 있는 것이다.
    그 더러움은 원색적이고 본래적인 것이어서 어른들의 더러움보다 훨씬 더 가여웠다. (245)
출처 김훈 장편소설, <내 젊은 날의 숲>, 문학동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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