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대학원 생활 참 개*같음
게시물ID : science_259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베충2호기
추천 : 8
조회수 : 179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10/22 02:04:17
술먹고 하소연할곳 없어 여기에 적습니다
현재 석사과정 6학기입니다
교수님이 올해 논문 작성 시작 못하면 나가라고 선고한 상태입니다

저는 대학원 들어가면서 DNA,RNA,protein work를 처음 접해본 학생입니다. 물론 학부생때도 실험실에 있었지만, 그당시 저희 실험실 교수님은 연세가 60후반이셨어서 퇴직을 앞두고 계셨고, 그때문에 제대로된 실험도 못해보고 리뷰로 졸업논문을 제출한 학생입니다

대학원에 입학하고나서 교수님이 자기가 하고 싶었던 주제가 있는데 저보고 한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물론 다른 주제는 없었죠..저희 실험실은 주제가 정해져야 학생한테 시키고 박사이상급이 연구계획서를 된때까지 작성하는 시스템입니다.

문제는, 교수님이 관심있던 그 주제가..저희 실험실에서 다루어본적도 없는 suspension cell이고, 논문도 몇편없는 RNA가 핵심이며, 다루어 본적도 없는 실험들이 필요하고, 그것을 실험한번 제대로 해본적 없는 저에게 맡긴것입니다.

1년동안 cell 키우는 조건잡고 케릭터라이징 하고 주요 RNA 공부하고 스크리닝 하는데 소비했습니다. 정상적인 타겟을 잡고 선별해서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하는데, 간단한 셀이 아니고 조건 하나 안잡힌 셀들로 실험하려하니 조건 잡는데 한실험당 두세달이 걸립니다.

타겟을 찾고 본격적인 트렌스팩션을 통한 발현 변화를 보려는데 2년이 지나있습니다...둥둥 떠다니는 셀 트렌스팩션하려는데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또 안되네요..일렉트로포레이션하려는데 학교에 기계가 없어요..다른학교에서 빌려쓰는것은 저자수가 늘어난다고 교수님이 반대해요..그냥 제가 리에이전트로 조건 잡아보래요..

6학기가 되었습니다..교수님이 올해 시한부인생을 선고했습니다.. 저보다 일년반 늦게온 후배는 10시가 넘어서까지 논문쓴다고 바쁜데, 저는 아직 실험 절반도 못한 상태입니다..물론 제가 잘못한게 있으니 이러한 상황까지 왔겠지요..

정말 대학원 생활 좆같습니다..제가 잘했든, 잘못했든 온갖 부조리속에서 군대생각하며 참아온 3년이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이번에 졸업못하면 결혼계획까지 잡았던 여자친구네 집안에서도 그만둔다고 합니다

아, 다시 태어나고 싶네요..개좆같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