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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의 염장이 버틸 수가 없습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2596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pgbbb
추천 : 0
조회수 : 94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1/01 08:39:19
제가 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대학교 형이 한 명 있습니다. 호텔관광학과 출신인데다가 요리 마스터로 상까지 받았으며 졸업 후 학사장교까지 간다는, 그래서 제가 자주 엄친아라고 드립을 치는 그런 분입니다.

얼마 전 그 형이 여자 친구와 해어졌는데요, 그런데 몇주 전부터 새로운 분을 찾은 것 같습니다. 같은 학과 후배인, 중국인 유학생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친한 형인만큼 좋든 싫든 물어보지 않아도 서로간의 깨알같은 사랑 이야기를 들을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요. 그래도 그건 괜찮아요. 하지만....겸손이 너무 지나치다 못해 짜증날 정도라고요! 제가 '에이 형~ 이제 사귀는 거 맞잖아요. 안 그래요?' 라면 '왜 이래? 난 아직 솔로라고.'라며 겸양 아닌 겸양을.... 뭐, 본인 말로는 '공이 울리기 전까지 시합은 끝난 게 아니다'라나?

그것도 이제 옛날 말이고, 이제는 진도가 쭉쭉 빠져 그 형도 '나 사귄다능 힣ㅎㅎㅎㅎ' 이라고 인정하고 있어 한결 낫습니다. 하지만 어제 들은 두 가지 이야기가 저에게 이 글을 오유에 올리지 않으면 억울해서 죽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그 형은 최근 약 두 달간 집을 나와 학교 옆 고시원에서 살고 있었는데요. 이틀 전 고시원에서 방을 뺀다고 트윗을 했기에 어제 '형 그럼 어디로 가시려고요?' 라고 말했더니 형 왈. '그분의 원룸이 몇 정거장 근처에 있다네ㅋ'

.................................모라고요?!

이건..... 버틸 수가 없다!

라고 생각했던 것은 제 오판이었습니다. 더 큰 충격과 공포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한 동안 형의 꼼수와 변태도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오간 후 형이 또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 있잖아. 지금 생각하는 건데. 티코가 떠나니까 BMW가 온 느낌이야.'

며칠 전에 알았답니다. 사실 유학생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집이 꽤 잘 산답니다. 그것도 어어어~엄청나게 잘 산답니다. 이 이야기를 말하면 자작나무니, 판춘문예니 하는 온갖 희안한 소리가 다 나올까봐 두렵지만 그래도 하늘 아래 한점 부끄러움 없기에 진실을 말하렵니다. 형의 그 분 아버지. 칭다오 맥주 이사 중 한 명이랍니다.

...............대체 뭐야 이게!!! 이런 엄친아가 어디있어!!!!! 너무 부럽잖아 슈ㅅ발!!!!

저는 내년에 군대 가느라 소개시켜주는 것도 거절해야할 판국인데, 누구는 이렇게 염장염장 열매를 처묵처묵한 것같은 염장을.... 하아. 오유인분들. 같이 좀 울어주세요 ㅠㅠ

바쁘신 분들을 위한 세 줄 요약
1. 공부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는 엄친아 형을 알고있음
2. 전 여친이랑 깨지고 새로운 여친이 생기셨는데 '나 아직 솔로야 ㅋㅋ' 라면서 겸손 염장을 지름.
3. 게다가 그 분과 동거하는데 또 그 분 집안이 엄청 부자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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