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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고스를 들은건
게시물ID : star_2596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리꿍
추천 : 10
조회수 : 1334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4/10/28 03:29:29
안녕 마왕, 안녕 식구들

여긴 오유지만 이제 고스라디오도 안해서 사연게시판도 없고 해서 여기다가 쓸게

되게 오랜만에 안녕 마왕, 안녕 식구들이라고 글 시작하는거 같아

예전엔 안녕 식구들만 써서 혼난 적도 있고, 안녕 식구들, 안녕 마왕이라고 글 적어서 순서가 바뀌었다고 혼난적도 있고

되게 별일 다 있었는데 이제 다 추억이 되버렸네

그래도 여기저기 적어두면 지옥에서 고스트스테이션 방송하면서 읽을꺼라 생각해

나는 지금 마왕이 없어서 하늘이 무너진거 같은데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는 거같아

네이버 메인에는 마왕이 두번째에 있고 다음 메인에는 10번째에 있고

여기는 비정상회담 사건으로 시끌벅적해

집에 오면서 마왕 죽은것도 금방 잊혀지겠지 라고 식구들이랑 카톡했는데

이렇게 금방일줄은 몰랐네

뭐 글 서론 긴거 가지고 뭐라 안했으면 좋겠어

우리가 이런게 하루이틀일이어야지

어렸을때 난 신해철이란 사람은 되게 거만하고 재수없고 그런 사람인줄 알았어

고등학생때 중간고사 공부할때였어 시험공부하는데 티비 볼순 없잖아? 집에서 MP3같은건 사준적도 없고

내 발치에는 영어 테이프 들으라구 사준 카세트테이프가 하나 있었어

그걸로 새벽에 라디오 들으면서 공부하다가 갑자기 반말로 라디오를 하는게 있더라구?

어린나이에 방송에서 반말을 하고 그러는게 좀 이상해서 바로 라디오를 꺼버렸어

그게 마왕과의 첫만남이었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고 아 그게 신해철 라디오구나 내가 듣던대로 거만하고 재수없는 그런 사람이 맞구나

라고 내 스스로 확신을 해버렸었어

그 뒤로도 밤에 공부를 할 일이 좀 많았었고

난 세시에 하는 정지영의 스윗뮤직박스를 좀 좋아했거든

자는 중에도 정지영 목소리 들으려고 라디오 틀어놓고 자고 그랫는데

그러면 어쩔수 없이 마왕 방송을 들어야만 한다는거지

그렇게 하루 이틀 듣게 되고 언제부턴가 이 사람 말에 웃음이 나고 공감을 하고 그렇게 되버렸었어

나에게 신해철은 가수이기 보다는 DJ였고 음악인 신해철 보다는 DJ 신해철을 더 좋아했었어

그렇게 라디오를 매일 듣다가 언젠간 엄마한테 걸려서 안테나를 엄마가 분질러 버리기도 했었지
(영어 테잎은 들으라고 압수는 안하더라고)

근데 말야 카세트 테이프 써보고 그걸로 라디오 들어본 사람들은 알꺼야(아마 우리 엄마도 알았을지도 모르지만)

그거 안테나 없어도 샤프머리 부분으로 가따 대면 대충 전파가 잡히거든

그걸로 또 몰래 라디오 듣고 그랬었어

고 2때부턴가 방송듣고나서 부작용인지 학교생활을 좀 걷돌게 됬었는데 그때 PMP산 친구가 자기는 이제 필요없다고 512Mb짜리

엠피를 줬어 그게 무려 예약녹음까지 되는 모델이었다구

그래서 그때는 본방 들을 수 있는 날은 듣고 못듣는날은 녹음하고 해서 체육시간이나 혼자있는 시간에 벤치에 앉아서 항상 들었었어

지금 좀 아쉬운건 내 손으로 직접 녹음한 녹본을 가지고 있으면 좋았을 텐데

엠피 용량은 바닥이고 집에서 컴터를 만지는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니 항상 듣고나면 지워버렸다는거야

대학생이 되서는 밤을 샐일이 없어지다보니 본방을 들을일이 점점 없어지더라구

녹음이 되는 엠피도 있었지만 대학생활에 치이다 보니 녹음도 점점 시들어지고

그러다 방송이 갑자기 끝난거야 그때 또 부랴부랴 인터넷에서 부활한거 찾아듣고

그때는 클럽박스라는데 고스 라디오 파일이 많아서 다 다운받고 그랬었어

마왕이 항상 말하는 있을때 잘하자 실천을 못해서

지금부터라도 잘 듣자라는 마인드로 그때부터 항상 통학할때 고스 들으면서 다녔어

그렇게 듣다보니까 SBS로 가기전까지 방송은 세번 마지막 MBC로 넘어가기 전까지 방송은 두번씩은 들은거 같아

옛날 방송 들으면 옛날 사건들도 많이나와서 그 시절 생각도 나고, 재밌는 사연도 엄청 많아서 지하철에서 키득키득거리기도 하고

내 사연 읽어줄땐 어찌나 그렇게 기분이 좋던지 보단 창피함이 더 컸어 이런 글이 과연 방송이 가능한가 이런느낌도 들고

사연 읽고 나서 아이디 정지시키면 어쩌나 라는 생각도 많이하고 그랬지

되게 재밌는 일들 생각나

죠리퐁세는것도 있었고, 낙양성의 복수, 빨간탁구공의 비밀, 추파춥스 사건, 초딩의 고민, 백색의 공포, 만두귀신, 홍길동전, 러룰라
108요괴, 움베르파르가스리코타시움, 심의불려가서 양복입은거, 사과한답시고 사과먹은거, 삼태기메들리에 두부세모도 되게 재밌었어고
판테라 짝퉁 판데라 노래도 되게 웃겼고 특집AV스테이션에서 AV 일일이 설명해준거하며, 신음소리 맞추기도 있고
쫌 놀아본 오빠의 미심쩍은 상담소도 엄청났고 성특집이라고 유명한 城들 썰 푼거며
이건 되게 안유명한거라 사람들이 모를수도 있는데 나는 도쟁이한테 끌려간 썰이 제일 재밌었어

또 재밌었던것만 있던 것도 아니고

체벌에 대한 마왕의 의견, 효순이 미선이 사건때 마왕의 분노, 노무현 대통령 선거운동때 선거운동 한다고 방송 쉰거, 
아 엄청 많은데 마왕 웃은거만 기억하려고 해서 그런가 화낸 거 이쪽은 생각이 안나 사고회로가 정지한건지 원
그리구 드림콘서트에서 소시공연때 야광봉 안흔들고 그랬다고 엄청 화내면서 소시 노래 주구장창튼거
MBC 럭스 사건때도 마왕이 한마디 했었던거 같고, 유진 결혼했을때 벡터맨 아저씨한테 뭐라고 한거

썰만 푼것도 아니고 정말정말 좋은노래도 많이 틀어줘서

고등학생때부터 락을 들으면서 살았지 그때 퀸에 빠져서 올해는 무려 퀸 내한공연도 다녀왔구
친구들이 내 폰 음악을 보면 왜케 7080 락음악이 많냐고 뭐라고 할 정도야

진짜진짜 기억나는게 많네 잊을래야 잊을 수도 없어 죽을때까지 생각날꺼야 아마 죽을때까지 가지고 있는거 들을꺼고

나 사실 아직 MBC에서 마지막으로 방송한 고스 안들었어

팟캐스트로 다운받을수 있어서 지금 가도 받을 수 있어 물론 마왕이 선곡한 주옥같은 노래는 삭제되어있겠지만

예전에 마왕이 했던 얘기가 있어

내 라디오가 끝날때는 마지막 곡으로 Camel의 Long goodbye를 틀꺼라고 했었어

이 노래는 학교 2라는 드라마 보면 공부에 시달려서 자살하는 여자에 대한 편이 있는데

그 편에서 BGM으로 쓰였던 노래야 마왕이 소개해 줘서 음만 알던 노래를 제목을 알게됬었어

고스에서 유서 얘기 나왔을때 마왕이 추천해줬던 노래가 있어 

Norah Jones - Don't know why

이 두곡을 들으면 꼭 고스가 끝나고 마왕이 떠날껏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엠피에는 소장중이지만 듣지는 않는 그런노래였어

얘기가 삼천포로 새는거 같은데 이것도 마왕한테 배운거니까 너무 뭐라 하지마 아까 저기에 체크포인트 찍어놨으니까 걱정말라구

다시 돌아가면

마지막 방송 하기전에 마왕이 앞으로 고스는 다시 하지 않는다고

바퀴벌레처럼 숨어살고 박테리아처럼 번식하며 바이러스처럼 살아남아 끝까지 창궐하여 종국에는 우리가 지배하리라

라는 구호를 가진 우리가 결국에는 박멸된거라며 그랬었자나

그러니까 마지막 방송을 듣고 혹시나 그 마지막 노래가 Camel의 Long goodbye라면

정말 내가 고스의 종료를 인정하게 되버리겠는거야

그 생각을 하니까 진짜 못듣겠더라고

근데 오늘은 좀 들어볼까 해

나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된 고스를 오늘에서야 마무리를 지어야 하겠네

물론 죽은 후의 고스나 다음생의 고스는 마왕이 계속 해주겠지만

이번 생에서의 고스는 오늘로 마지막 방송을 들어보려 해

마왕은 떠났고 이제 더이상 없지만 난 오늘 마지막 방송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라디오 정주행할게

가수 신해철보다 DJ 신해철을 더 사랑했기에 마왕 노래보단(물론 노래도 들을꺼지만) 마왕 라디오 정주행 꼭 다시 할게

더 쓰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 정리를 못하겠어

이글만 한시간 반째 썻다가 지웠다가 썻다가 하고 있어

글이 읽어서 다른 사람들은 읽진 않겠지만 지옥에서 마왕이 사연 읽을때 내가 덜 부끄러우려고

계속 주저주저 하게 되는거같아

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어느 게시판 가서든 마왕한테 글 쓸게

검색할때 안녕 마왕, 안녕 식구들 검색하면 편할꺼야

집에 오는 길에 들은 고스에 하필이면 지간교 소개가 나오는데 참 기분이 오묘하더라고

마왕이 그랬자나 천국에 가는건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는 확률이라고

낙타귀에 바늘이 들어가기도 어려운데 그 반대는 얼마나 어렵겠냐구

10의 -23승 이하면 그건 제로라고 그러니까 차라리 지옥에가서 간부가 되자고

지옥불에 불타지 말고 옆에서 빨간 조교모자 쓰고 불때고있자고

지금 간부 교육 잘 받고 있을거라 믿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다른 식구들도 분명히 가게 될거야 사람이 죽음을 피할수는 없으니까 말야

그때가 되면 우리 식구들 모르는 척하지말구 초급간부라구 갈구지 말구

먼저 길트러 갔으니까 길 잘 터놓고 식구들 환영해줘

나 가면 꼭 지금 내가 쓴 사연 읽어줬으면 해

마왕 앞에서 손발이 오그라들더라두 말야

나도 이제 철부지 고딩도 아니고 이제 곧 30을 바라보는 아저씨가 됬고 곧 앞으로 마왕이 말하던 기성세대가 되겠지

어른이 된다는건 슬슬 자기가 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아진다는 걸꺼야

근데 말야 하루아침에 그렇게 바뀌는건 좀 힘든거 같아

그래서 말인데 오늘 하루만 아니 이 글로 마지막으로 말야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하자

마무리는 마왕이.....

PS. 사랑해 마왕. 절대 잊지 않을게.

2014. 10. 28  AM 03:30 마왕의기사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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