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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한달
게시물ID : love_25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AmbassadorS
추천 : 7
조회수 : 197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4/04 02: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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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4.

요즘들어 니생각이 많이 난다. 니 생각이라기보다는 행복했던 그 시절 생각이라고 하는게 정확하겠지.

오늘 너와 함께 걸었던 거리를 다른 사람과 함께 걸었다. 골목마다 우리가 함께해서 좋았던 날들이 한가득 묻어있더라.
조금씩 스치던 너의 손, 장난스럽지만 누구보다 진지하고 설레였던 너의 고백, 인적 없는 골목길에서의 입맞춤, 허름한 슈퍼에서 함께 골랐던 바나나 우유 2개... 괴롭더라.

우리가 함께했던 날들의 추억을 말 할 사람 하나 남아있지 않은 요즘이 나에게는 너무 힘들다.
너와 헤어지고 나는 웃음을 되찾았다 생각했는데, 어쩌면 진짜 웃음을 잃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아직 너를 많이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너의 핸드폰번호마저 아직 생생히 기억나는데,이렇게 인터넷에나 넘치는 미련을 쏟아내는 이 시간이 너무도 외롭고 쓸쓸하여 나는 아직 헤어지던 그날이다.
금방이라도 나의 안부를 묻는 너의 연락이 올 것 같다.

오늘따라 니가 보고싶은 것은, 내가 요즘 많이 지쳐서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기 때문이겠지.

내일이 오면 나는 너를 쌔까맣게 덮어버릴 것이다.
잊기에는 내가 사랑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도 깊고 날카롭게 기억 속에 새겨져있다.
나는 그저 차갑고 어둡게 그 시간들을 덮어, 너를 모르는 척 할 것이다.

다만 이순간만은 행복했던 그날의 너와 나를 추억한다.

순수했던 그때의 나는 어디로 가고 이렇게 찌들어 이렇게나 찌질한 글자들의 집합이나 만들어내고 있는걸까
보고싶다 그때의 내가

나의 20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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