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국가 옥저의 영토인 러시아 연해주에서 기원전 3∼4세기 부여계 동검(銅劍)이 처음 발견됐다. 이 동검은 옥저와 부여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된다. 위서동이전 등 문헌상 확인되는 부여와 옥저의 성립 시기는 기원전 2세기인데 이보다 앞선 유물이 발견돼 주목된다.
강인욱 경희대 교수(고고학)에 따르면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주(연해주) 니콜라옙카 성터 부근에서 부여계 안테나식(촉각식) 동검과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 화폐인 ‘칠원일근(칠垣一근)’이 현지 사학자들에 의해 최근 발견됐다. 동검은 손잡이 끝부분의 장식이 양옆으로 돌출돼 마치 안테나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부여의 대표적인 유물로 꼽힌다.
러시아 연해주 니콜라옙카 성터 부근에서 최근 발견된 ‘부여계 동검’ 조각들(아래 왼쪽 사진). 각 조각을 이어 붙인 뒤 빠진 부분을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원한 모습(위 사진). 전형적인 안테나식 동검이다. 이 동검 근처에서 위나라 동전(아래 오른쪽 사진)도 발견됐다. 강인욱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