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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마왕...
게시물ID : star_259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러면맞아요
추천 : 1
조회수 : 2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8 11:47:55
마왕의 목소리를 처음 접한건 중학교 2학년때였을거야.
 
공부밖에 모르던 방구석 죽돌이가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어찌 그리 멋지던지.
 
그때부터 공부는 안해도 새벽까지 기다려 마왕 목소리를 들었고 너무 졸리면 못 듣는 날도 있을까 어머니를 졸라 녹음기능이 있는 mp3를 사기도 했지.
 
덕분에 Dream Theater의 Metropolis Part I 를 듣고 메탈음악을 즐겨듣게 되었고...
 
고등학교때는 친구 별명으로 된 닉네임으로 마왕에게 쓴 사연에서 버섯맨이라는 별명도 얻으며 친구의 등짝스매시를 맞고 웃었지.
 
언제나 소심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말도 꺼내지 못하는 나에게 라디오와 대중매체를 통해 용기를 준 것도 마왕이었어.
 
대학교 1학년때 처음 기타를 잡고 학교 축제 무대에서 마왕의 '그대에게'를 연주하는 나를 보고 친구들은 많이 놀라워했었지.
 
처음 라디오를 들으며 말도 없이 소심했던 소년이 겨우 하루 한시간의 속삭임으로 이렇게 변하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전역을 하고 서울에서 공모전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마왕에게 많이 고마워했어. 날 변화시켜주지 않았다면 과연 내가 그 자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을 상대로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고.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내 가족을 제외하면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마왕이라고 생각해. 심지어는 내 친구보다도.
 
마왕을 보고 나는 내 소신을 밝힐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많은 사람 앞에 서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어.
 
어제 같이 라디오를 듣곤 하던 친구에게 마왕이 하늘로 떠났다는 카톡을 받고 정말 놀랐어.
 
황급히 뉴스기사를 검색하던 눈앞이 뿌옇게 흐려져서 겨우 기사 하나를 보고 컴퓨터를 꺼 버렸지만.
 
내 사연을 들으려고 인터넷에서 라디오 다시듣기를 하시다가 팬이되신 어머님도 안타까워 하셨지.
 
아직 마왕은 갈 때가 아니라고 우리는 생각했는데 하늘은 아닌가봐.
 
나는 분명히 마왕때문에 행복해졌다고 생각해. 마왕은 하늘에서라도 내 기도를 듣고 웃어줬으면 좋겠어.
 
잘가 마왕.
 
- 마왕 덕분에 새로운 나를 찾은 11년차 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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