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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왕의 환생을 보았습니다
게시물ID : bicycle2_25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려주라
추천 : 4
조회수 : 6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18 12:59:57
딱히 웃긴 이야기도 아니지만 나름 살짝 통쾌한 이야기 카테고리에 속하고 자전거 운동을 한 이후에 일어난 일이라 잠시 고민을 하긴 했지만 이곳에 쓰겠습니다.

최근 아는 분(일 때문에 알게 되었고 격없는 사이는 아닙니다)과 가끔 자전거를 타는데 아무래도 운동을 하고 나면 배가 고프니까 인근 G*슈퍼 내에 있는 분식집에서 오뎅을 사와 근처 공원에서 먹곤 했습니다 (그곳은 팔기만 해서 먹을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병원에서 체중을 줄이라고는 했지만 운동 후, 도저히 굶을 수는 없어서 오뎅 몇 개로 식욕을 잠재우는 건데 그 아는 분도 같이 오뎅을 드십니다. 저는 오뎅 4~5개가 적당한데(안 그러면 집에 가서 라면을 먹어요. 도로아미타불이죠) 그분은 오뎅을 살 때면 '아 난 됐다. 난 별로 식욕을 못 느낀다. 하나면 충분하다'라고 하십니다. 그래놓고 공원에 가시면 오뎅을 다 집어 드십니다. (분식집 이모가 오뎅을, 그 꼬불이 긴 것을 먹기 좋게 잘라주세요.) 아무리 더 드세요 하고 권해도 번번이 '난 됐다. 난 딱 하나가 정량이다'라고 딱 잘라 말씀을 하셔서 권하기도 뭣하고 '내꺼 그만 좀 드세요. 자꾸 내 것을 드시니 집에 가서 라면을 먹게 되잖아요!'하고 화를 낼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분이 돈이 아까 워서 그러시는 분은 절대 아닙니다. 계산도 먼저 하려고 돈 들고 계시고 제가 사면 늘 잘 먹었다고 인사도 항상 하세요. 하지만 말과 식성이 일치되지를 않으시니-, 정말 하나가 아니라 3개 이상을 드세요, 꼭! 매 번! 며칠 전 오뎅을 또 사는데 변함없이 '난 한 개면 충분하다'고 또 그러셨어요. 그러면 안되는데 제가 참다 못해 '보니까 3개는 드셔야 겠던데 그러지말고 더 사죠' 하고 말하니 한사코 아니라고 됐다고 하시더군요. 몇번 상황을 함께 하신 분식집 이모가 잠시 살짝 웃음을 지으시더니 '5개를 이렇게 다 자르면  손님(그분)꺼 한개 찾아 드시기 불편하실 것 같은데 하나는 자르지 않을 게요. 그래도 되죠?' 하시고는 4개는 자르고 1개는 통으로 용기에 넣어 포장을 해주셨어요. 이후 공원에서의 상황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정말이지 솔로몬왕의 현생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여전히 체중은 그 자리 코스프레를 하며 살짝 늘고 있네요. 시름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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