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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는 일반인과 같이 대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99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픈태양
추천 : 4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5/06/22 12:54:23
베오베에 안타까운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장애우에 관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저도 형이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진 장애우이기 때문에 20년 넘게 곁에서 그들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마음이 착찹해지더군요. 
사실 예전에 비해서 장애우에 대한 사회 인식은 많이 나아진 편입니다.
이런 공개적인 사이트에 그러한 글이 올라오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아마 이 글이 10년 전에만 올라왔더라도 주인이나 손님을 이해하는 입장이 더 많았을 거란 생각도 들더군요. 
아직도 있긴합니다만, 형이 다니는 학교가 주민들의 반발로 도시 외곽으로 이사가기도 했으니까요.

이 얘기를 하려던 것은 아니구요-0-
그 글과 관련해서 여러 댓글이 달렸는데 그 중에 이런 것이 있더군요.

'장애우는 스스로를 일반인과 똑같이 대해주길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댓글을 올리신 분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장애우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되었다고 봅니다^^
굴절된 시각으로 그들을 보아서는 안 된단 말씀이겠죠@.@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지면 장애우는 일반인과 똑같이 그들을 대해주길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장애를 가진 사람 자체로 보는 것을 원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의 대우도 원하지 않죠.
언뜻 생각하면 의아하지만 수긍하기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의아하게 생각하는 측면에는 아직도 우리가 장애우를 그저 도와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문제가 있기도 하죠. 
도와야 하는 대상이므로 우리가 의식적으로 시각을 고정시키려 하고 있다는거죠.
 
다리를 약간 절어 보행에 지장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면 쉬울 것 같네요.
그 사람에게 장애우라는 편견을 씌워 색안경을 쓰고 대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그들을 일반인과 같이 대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그는 그저 다리를 저는 한 사람으로써 평가받길 원하죠. 
그는 손을 쓰는 일은 일반인과 다름없이 할 수 있지만, 다리를 쓰는 일에 일반인과 같은 잣대를 들이댄다면 오히려 그를 위한 일이라기 보다는 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장애우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각은 객관적일수록 좋다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그들을 도와주어야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도, 그들을 일반인과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이해하는 것도 장애우들에게는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장애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세요. 편견없이 대하는 것이 그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제가 하려는 얘기과 관련해서 장애우 관련 팁을 하나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길에서 장애우를 보면 무턱대고 도와주려고 하지 마세요.
정 도와주고 싶으시거든 지켜보시다가 위험하거나 도저히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겠다 싶을 때 정중하게 물어보고 도움을 주세요.
장애우들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스스로 성취하는 일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실제로 장애우들의 학교에서는 '도움이 필요할 때는 당당하게 요청하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도움없이도 할 수 있도록 하라' 고 가르치죠.
도움이 필요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도움을 주려한다면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지나쳐버리면 안 되겠죠^^
(그래도 젊은 사람들은 관심이 없어서인지 이러한 사실을 알아서인지 접근을 잘 안 하는데, 나이드신 분들은 도움도 안 되면서 접근해서 이상한 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산삼을 닳여먹여라. 어쩌다 이렇게 됐냐. 측은한 시선으로...--
그 사람들이 도움을 주려고 왔더라고 이건 아주 상처를 후벼파는 수준이겠죠--?)

또 하나--^
장애인이라는 말보다는 장애우라는 말을 써BoA~요^^
사실 장애인이라는 말이 표준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많이 편견이 들어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 말 자체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그렇게 많이 변했거든요ㅠ)
장애우라는 말이 다른 것을 지칭하지는 않지만 그들을 우리들의 친구로서 대한다는 의미가 있거든요.
저도 계속 쓰면서 느끼는건데 '우(友)' 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힘인지 계속 입에 붙더라구요^^




그럼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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