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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없는 전차 이야기 (4) 89식 중전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입니다.
게시물ID : military2_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monade
추천 : 10
조회수 : 157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9/13 2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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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 2.34 MB

어쩌다 보니 일본 전차를 우선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딱히 고르는건 아닙니다, 그냥 뭘 써야 할지 몰라 이리 저리 고민할 뿐이지요, 아무튼 이번에는 앞선 글에서 조금 시간을 앞당겨 89식 중전차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89식 중전차는 다른 첫 시제품들이 그러하듯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 그대로 아무런 노하우도 무엇도 없던 상황에서 처음 만들어진 제품인탓에 적절한 원본을 구해야 했는데 그 것이 이제 영국 비커스사의 중전차 C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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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커스 C형 중전차는 1차 세계 대전 당시 만들어진 물건으로 1차 세계 대전 기준이라면 심히 적절한 전차인 것이 분명하나 하필 너무 늦게 만들어진 탓에 영국에서 채용이 사실상 보류되었고 1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 불어닥친 군축의 열풍 아래에 FX사업 당시 라팔 그 이상의 판매고를 보였던 제품입니다,

그러한 빅커스 C형 중전차가 제대로 조명 받은 곳이 이제 일본 제국입니다, 당시 일본 제국에서는 경전차를 중심으로 소수의 중전차가 이를 보조하는 방식의 기갑전력을 편성코자 했고 어차피 알거 다아는 상황이고 새로 만들자니 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 관계로 해외에서 적절한 경전차를 우선 하나 구해오고자 했습니다만 일본 제국 육군 기술 본부에서 세계 시장에 먹힐만한 물건을 만들수 있다는 근거없는 강력한 자신감을 표출한 관계로 국산 개발로 방향을 틀게 되었는데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탓에 이 빅커스 C형 중전차를 모델로 삼아 시제 전차 1호를 만들어 냈고 그 성능은 당시 일본 제국의 기준으로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게만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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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본부의 문건을 보자면 당시 수입하고자 했던 경전차 르노 FT와 비교하여 크기는 조금 클 뿐이나 외견이 풍만하고 강건하고 중심이 낮아 안정적이며 다른 전차에 비하여 압도적인 무장을 자랑한다 하였고 실제로 대질 심문 아니 운용한 결과는 기록된 문건 그대로 압도적으로 우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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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나치기 쉬운 요소입니다만 전차 자체는 처음 목적 그대로 당시 기준에서 볼때 경전차의 임무에 매우 적합하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90식 57mm 포는 가볍고 조준이 쉬워 무빙샷!?이 가능할 정도로 포수가 혼자 다루기 편했으며 보병과 함께 적진에 돌입했을때 적 진지를 무너뜨리거나 날파리 같은 보병들을 털어내기 충분하여 보병을 지원하기 좋았고 장갑 역시 적의 유탄과 소규모 평사포를 막는 목적에 충실했습니다

나중에 상대할 이들이 그런거 씹어먹어서 문제였지요.

아무튼 당시 기준으로 세계 수준의 경전차를 만들기는 했습니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일본 제국의 기준으로 경전차는 10t 미만만을 말한다는 겁니다, 네 이 친구는 경도 비만인 관계로 부득이 하게 그 스펙 그대로 중전차로 옮겨갈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뭐 처음은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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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전쟁 당시 이 친구가 상대할 것은 기껏해야 탱켓이나 T-28, 1호 전차 수준의 경전차와 그 이하의 친구들이었으며 제대로 된 대전차전력도 없고 군벌간 이기주의와 유리멘탈이 만연한 중국의 군벌들을 상대하기란 크게 어렵지 않았지요, 아 현가장치의 기술적 문제로 주행에 골머리를 썩었던 것만 빼면요, 아무튼 이 전차가 가진 문제가 들어나는 것은 중일 전쟁을 벗어난 이후의 일입니다, 바로 소련과의 할힌골 전투가 그 것이지요, 

본디 대 소련 전선의 상황을 고려할때 일본 그 이하의 차량 보유율을 보일것으로 예상되는 소련군을 89식 전차와 여타의 대 전차 전력으로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은 되었고 몇 차례의 교전에서 그러한 사실은 입증되었습니다만 정작 그 오래된 믿음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을 알게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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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힌골 전투 당시 소련군의 주축을 이루었던 BT 시리즈 전차 들의 주포인 45mm 대전차 포는 일본군이 상상한 그 이상의 우월한 관통력을 보였고 명중률 역시 남달랐던 탓에 일본 전차 어딜 쏘든 관통이 가능했습니다만 89식 중전차는 가까이 달라붙어 뒤나 옆을 노리지 않는 이상 사실상 대전차 전이 불가능했습니다, 더 나아가 주행 능력, 속도 무엇하나 뒤떨어지는게 없었기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지요.

하지만 할힌골 전투에서 양 측의 기갑전력 중 어느 하나를 우월하다 보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소련군의 상대적으로 미숙한 전차병들과 높으신분들의 미숙한 부대 운용 그리고 89식과 도찐개찐인 장갑 문제 등이 겹친 결과 누가 누가 할힌골을 따듯하게 불태우는지 대결하나 싶을 정도로 연신 불타올랐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어쨌거나 시원하게 전차들이 갈려나가며 이에 상응하는 교훈을 얻은게 사실입니다만 문제는 그거죠, 동기요.

일단 까놓고 말해서 설탕같은 일본 제국의 재정상 개량하기에는 너무나 돈이 없었습니다, 저 광활한 중국대륙과 태평양 천지 사방에는 수십만의 대군이 흩어져 어미새를 기다리는 병아리마냥 보급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언제나 낭낭하게 먹여줘도 그 이상을 요구하였고 무엇보다 작금의 소련 전선에서 무시못할 피해를 입고 뭐한다 한들 전반적인 전선의 날씨는 일단 맑았으니 말입니다, 때문에 문제는 인식하되 그 것을 개량할 여유는 없었고 그로 인하여 할힌골의 결과를 보고도 관동군의 마지노선 화 이상 이하의 어떠한 뒷정리도 않한게 사실입니다.

다만 개량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있기는 있었어요, 

기존에는 다임러에서 항공기 용으로 만들었던 6기통 수냉식 엔진을 썼습니다만 처음 전선에 등장한지 수 년여후에 개량을 통하여 미국과 영국의 공랭식 가솔린 엔진을 참고하여 미쓰비시에서 이호기라는 이름으로 만든 공랭식 디젤 엔진을 탑재하게 됩니다, 덕분에 쓸데 없이 불타오르거나 하는 일도 없고 정비도 쉽고 나름나름 좋았습니다, 단 첫 술에 배부를수 없다고 같은 엔진이지만 출력이 제각각인데다 부품의 수명이 짧고 덩치가 커서 이후의 개량에 악영향을 주는 등의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차체 전면의 해치를 폐지하는 한편 포탑이 점차 각이 지게되었습니다만 여전히 빨간머리 앤에서 주근깨를 뺄수 없듯 89식의 리벳은 살아있습니다, 승무원이요? 그게 뭐죠?

거기에 대전차 전의 문제는 잘 알고 있었던 탓인지 94식 37mm 속사포를 장비한 기체들도 있었습니다만 거기서 거기인게 사실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굴곡 지기는 하나 현실과 적절히 타협하며 크게 어렵지만은 않은 인생을 살며 자매들과 함께 희망을 그리고 있었습니다만 인생이 희망대로 되면 인생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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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서 그 들이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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