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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웹툰 추천'ㅅ' (추천도 해주세요.)
게시물ID : comics_2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비꽃
추천 : 11
조회수 : 2855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5/08/10 08: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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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가입은 했지만 로그인은 자주 안하고
눈팅만 하던 중에 
오늘 다음 웹툰에서 미루어 놓았던 묘진전을 몰아보고 
훌륭함에 혼자서만 감탄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저는 호불호가 매우 뚜렷한 편이라서 지금 추천하는 웹툰들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것들이예요.
저와 취향이 비슷하신 분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거예요.

딱히 기준이 뚜렷하지 않고 마음에 들면 보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살펴보면
1. 스토리 구성이 산으로 가지 않고 안정적인 작품
2. 섬세하게 구성된 등장인물들
3. 깊이있고 뚜렷한 작가의 세계관
4. 동양 고전풍의 신비로운 분위기, 혹은 미스테리하고 흥미로운 극전개 
5. 어쩐지 으스스하고 긴장하게 되는 스토리
정도가 특징일 것 같아요.

반대로 취향에 맞지 않은 웹툰은
1. 작가가 자신이나 대중의 판타지를 대리실현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 같은 작품
2. 1과 같은 맥락에서, 작품 전개상 아무 필요도 없는 주인공의 외모나 재력이 필요 이상으로 과시되는 작품
3. 전형적이고 현실성 없는 로맨스
4.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하고 식상한 작품
5. 뻔하고 평면적인 인물들
이 정도가 되겠네요.

순서는 상관 없이 기억나는대로 제가 인상깊게 보았던 작품들을 소개해볼게요.




1. 묘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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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인 묘진전입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묘하고 신비로운 이야기예요.
잔혹한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으로 볼 수 있답니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고 미워하고 용서하는... 
처연하고 슬프고... 세계와 인간의 보기 싫은 부분들을 보게 되는 기분.
보다보면 답답하고 먹먹해지면서도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답니다.
나레이션이 많이 나오는 독특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참 기이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내뿜어요.



2. 아 지갑놓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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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그렇고 아기자기한(?) 그림체도 그래서 보기 전까진 생활툰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굉장한 웹툰이었어요.
오늘 하루만에 몰아서 다 보고 또 감탄했답니다.
사고로 죽어 귀신이 된 딸과, 그 딸을 낳은 어린 엄마의 이야기예요. 
귀엽고 아기자기한 부분과 섬뜩한 부분이 공존하는 작품인데
특히 최근 연재분으로 올 수록 스크롤을 내리다가 소름이 끼치고 멍..해지는 부분이 많아요.
인물에 대한 작가님의 이해가 와닿고, 단순한 그림체안에서 엄청난 내공과 깊이가 느껴집니다.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3. 밤의 베란다

1.jpg


'네가 나를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도 나처럼 매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으면 좋겠다
끊임없이 절망하고
질리도록 공포에 몸부림치길
그럼 나는 힘들여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말하지 않아도 날 이해하게 될테니
내가 어떤 사람이건
날 사랑해줘요' 
(다음웹툰 밤의 베란다, 프롤로그 중)

처음 프롤로그의 저 글귀만 보고 반해버린 작품이예요.
위에 적었듯이 저는 대부분의 로맨스를 싫어하는데,
사랑이나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작품으로 판타지 속 이상형을 만들어내고 대리만족하는 것 같은 작품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심지어 모두가 추천하고 좋아하는 치즈인더트랩도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ㅠㅠㅠ)

밤의 베란다는 그런 달콤하고 사랑스럽고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는 아니예요.
완벽한 남자주인공이 나오지도 않고요.
읽는 내내 너무 아리고 아프고. 아이들이 제발 행복해지길 바라게 되는.
서로를 할퀼 수 밖에 없고, 동시에 또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어떤 관계에 대해 그리고 있어요.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 
보는 내내 안절부절 못하게 되지요.



4. 붉은 여우

Screenshot_2015-07-19-07-17-02-1.png


최근에 완결난 웹툰 붉은 여우랍니다.
역시 숨막히고 매혹적인 이야기예요.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주님인 사나와, 사나에게 집착하는 여우 요물 이자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이야기지요.
말했듯이 '판타지 속 인물을 그려놓고 대리만족하는' 로맨스물을 싫어하는데
잘생기고, 섹시하고, 아주 강하기까지 한 여우 요물 이자가 
맹목적으로 예쁘고 어린 공주님을 사랑하는 이야기인 줄 알고 
처음엔 볼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름다운 작화와 오묘한 분위기에 이끌려 결국은 홀린듯이 보게 되었는데
붉은 여우의 훌륭한 점은 얀데레가 정말로 무서운 얀데레라는 거예요.
이자는 단지 여성들의 판타지를 채워주기 위한, 적당히 좋을만큼한 집착해주는 얀데레가 아니라
진짜로 무섭고 소름끼치는 얀데레였어요.
그래서 처음엔 아, 이자 섹시해, 이자같은 남자가 집착해준다면 난 좋아! 하던 댓글 반응도
완결에 다다를수록 아...이자 무섭다...이자 싫다...라는 반응으로 바뀌어갔지요.
그리고 주인공인 사나도 마냥 착하고 예쁜 공주님이 아니라,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생존하기 위해 이기적이고 매몰차게 변해가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잘 그려져 있어요.
치명적인 여우에 홀리고 싶으신 분, 증오와 집착으로 얼룩진 끈적끈적한 감정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은 보셔도 좋을 거예요 :)
완결이 약간 애매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 다행히 특별편 연재가 남아있더군요.


5. 여자 제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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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책사들이 만약 여자라면? 이라는 가정으로 만들어진 웹툰이예요.
제목만 보아선 자칫 가벼운 TS물로 오해받을 수 있지만 사실은 원작에 대한 작가님의 이해가 아주 깊은 걸 알 수 있어요.
원작에 대한 고증이 훌륭한 동시에 여자인 책사들을 스토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아주 신선하고 자연스럽게 녹여냈어요.
약간의 백합(!) 요소도 있고, 페미니즘적인 요소들도 많아서 생각해볼 문제들을 많이 던져준답니다.

가끔씩 진지해질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무거운 편은 아니예요.
소소하고 재미있게, 그렇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 즐기실 수 있어요.
삼국지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있으신 분들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6. 우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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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요. ㅠㅠ 
예전에 작가님께서 간혹 오유에도 만화를 올려주셨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네이버에 접속해보니 정식 연재가 되고 있더군요!

사랑스러운 동물친구들(?)이 살아가는 녹록치 않은 세상의 이야기랍니다.
'힐링물'만 읽으면 저처럼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세상은 아름다워요!' 라는 소리가 기만처럼 느껴지시는 분들에게 
전혀 오글거리지 않은 방법으로 따뜻한 위로가 되는 웹툰이예요.

시츄의 찰진 욕이 ... 왜 이렇게 사랑스럽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좋아요

살다보면 뭐랄까
'그래도 열심히 살아!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올거야!'
하는 말이 더 이상 위로로 들리지 않고 오히려 짜증이 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우바우는 '걍 살아 뭐 인생 별거있냐 근데 치킨은 맛있지' 이런 느낌이라서
오히려 그게 더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나오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잉여롭고 ... 찌질하고... 그런데 정말로 사랑스럽답니다!!!



7. 아이들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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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순수하고 맑은 동심을 간직한 어린 아이들의 세계를 그린 것 같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
읽다보면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다가도
그 아이들이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이 모질고 슬퍼서 다시 마음이 아파져요.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8. 여중생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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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이고 소심한 여중생 미래는 게임 속의 세상에서 오히려 더 편안함을 느껴요.
온라인 속 세상이 미래에겐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인 셈이지요.
아이들은 즐겁다의 작가님의 신작인데
역시 전작에서처럼, 답답하고 막막한 현실 속에 내던져져서 
스스로의 방식으로 나름대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9. 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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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물1
떠돌이 점쟁이 모아의 이야기.
모아가 떠돌면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인연과 삶에 대한 동양적인 세계관을 느낄 수 있어요.

신비롭고 따뜻한 분위기의 작품이예요.


10. 별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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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물2

역시 따뜻하고 신비로운... 치유계 작품이랍니다.
미지의 섬에서 펼쳐지는 동화같이 오묘한 이야기라고 네이버 작품 설명에 적혀 있어요.
등장인물 중 독을 품은 사람이 아무도 없고
잔잔하고 따뜻하게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읽고나면 정화된 기분이 들거예요.


11. 새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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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물3

별의 유언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예요.
별의 유언만큼이나 서정적이고 동화적인,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랍니다.
인물들 사이에서 미묘한 열등감, 박탈감, 이런 부정적 감정들이 섬세하게 다뤄지면서도
누구하나 악독하고 독을 품은 인물들이 없어서
그런 감정들을 딛고 한명의 어엿한 인간으로 서 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 그지 없어요.

빛과 어둠의 세계에서, 아무 것도 없던 아이와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가 서로 만나면서.
주변의 따뜻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12.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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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백신이 만들어진 후, 치료된 사람들은 자신이 좀비였을 적의 기억때문에 괴로워한다.
인간과 좀비 사이. 엔딩크레딧 그 이후의 이야기,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네이버에 나온 내용 설명입니다.

말 그대로 '좀비 사태'가 진정된 후의 사회에 대한 이야기예요.
평범한 학생이었던 내가, 좀비가 되어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누군가를 잡아 먹었죠.
정신을 차려보니 그 사람의 가족이 나를 원수로 여겨요.

좀비에게 사랑하는 나의 연인이 먹혀 죽었어요. 치료제 때문에 내 연인을 죽인 좀비는 사람으로 돌아왔는데,
자신은 거기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듯이 굴어요. 법적으로도 그렇대요. 눈 앞에 내 연인을 잡아먹은 사람이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이 두가지 경우에서 우리는 어떤 반응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지점들을 흥미롭게 건드렸다고 생각해요.



13. 미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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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황준호 작가의 작품 중 '인간의 숲'과 '악연'도 나름대로 무서움에 떨면서 재미있게 보았지만
여기에 추천할 정도로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으스스하고 잔인한 연출이 훌륭했지만, 이야기가 가지는 폭력성과 잔인한 선정성이 어떤 주제를 말하려고 한다기보단
그저 잔인하기 위한 잔인함인 것 처럼 느껴졌거든요. (*개인적 감상이여요.)
그런데 이번 작품인 미래소녀는 프롤로그부터 멍...해졌어요.
지켜지진 않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가치들, 말 뿐인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그게 맞다'라고 생각하는 가치들.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
인간은 소중하다.
생명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한다.
이런 문장들이 얼마나 쉽게 부서질 수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되니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저 문장들이 실현되진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가 실현되어야한다고 믿잖아요. 그 믿음을 얼마나 어렵게 얻어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키기엔 얼마나 어려운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잔인함, 비겁함. 그런 것들을 똑바로 마주보는 내용들이 있어요. 그런 더러운 사회인데도 왜 누군가는 끝까지 저 당위를 믿을까요. 인간은 모두 평등하고 생명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손의 흔적, 아이소포스, 미호 이야기등 이것말고도 재미있게 본 작품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취향인 것들만 모아서 소개해보았어요 : )
사실 제가 좋아하는 웹툰들은 조회수 1위를 한 적이 한번도 없는... ㅠㅠ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작품들이 많았어요. 정말로 좋은 작품들인데 왜 그런걸까요. ㅠㅠ
저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에게 좋은 추천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위의 작품들을 보시면, 어느 정도 저의 취향이 파악되실테니
제가 좋아할만한 다른 웹툰들도 추천해주시겠어요? : 3
아무래도 까다로운 편이다보니 마음에 드는 웹툰을 찾기가 힘들어서요. ㅠㅠ 

(많은 분들이 사랑하시는 치즈인더트랩이나 신의 탑, 조석 작가나 이말년작가는 개인적으로 저와는 잘 맞지 않더라구요. ㅠㅠ)

이곳은 새벽인데 한국은 어느덧 아침이겠네요.
다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출처 저의 머리 속, 네이버, 다음, 올레마켓, 레진의 만화들, 만화 스틸컷은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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