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름 전 쯤에 너무 더워서 새벽에 샤워를 하고 반바지 반팔 잠옷차림으로 드라이브를 나갔어요 스쿠터를 타고 다녀서 한바퀴 뺑 돌고 오피스텔 앞에 스쿠터 세우고 자물죄 잠그려고 웅크리고 좀 있었는데 딱 잠그는 순간 그림자가 슥 생겨서 뒤돌아보니까, 어떤 남자가 그걸-_- 꺼내놓고절 끌어안으려고 하는거예요.
제가 좀 과하게 용감해서 발로 찬다는게 그만 빗나가서......... 그래도 움찔 하더라고요 제가 사는 오피스텔 건물이 지하철 역 바로 앞에 있고 앞으로는 8차선 도로가 있는데 새벽 네시정도 되니까 아무도 안다니더군요; 그래서 아 모르겠다 일단 들어가면 경비아저씨 계시니까 들어가고 보자 했는데 아저씨가 안계신겁니다ㅜ 그래서 1층 편의점 들어가서 도와달라고 해볼까 했는데 알바생이 졸고있어요ㅜ 설마 따라오겠나 싶어서 엘리베이터를 잡았는데 손목을 잡고 따라 타는거예요 아 둘이 타면 큰일나겠다 싶어서 도망가려고 했는데 끌고타서 어쩔수도 없고 엘리베이터 올라가는동안 옥신각신 (?)하다가 크게 한번 차주고 냅다 집으로 달렸는데요, 코나 하나만 꺽으면 제가 모서리쪽에 살아서 어느집인지 봤나봐요.
초인종 누르길래 제가 정말 놀래서 문 잠그고 이중잠금에 쇠고리에 똑딱 잠그는 것 까지 하고 경비실 호출했는데 아저씨 안계서서 안받음..
아 이건 뭐 어쩌자는건지 계속 눌러대길래 너무 무서워서 핸드폰 들고 복층이라 2층으로 올라가서 이불뒤집어 쓰고 있었어요. 한 오분 정도 있다가 가더라고요. 그때는 무서워서 신고할 생각도 못했음;
그러다 간떨려서 아는 선배한테 아침쯤 좀 와주실 수 있냐고 해서 나가서 스쿠터에 못된짓 할까봐 지하주차장으로 옮기고 올라와서 그냥 잤거든요 놀래서 잠을 못자는 바람에. 그런데 보름 전에 저런 일이 있고 나서 지금까지 새벽 네시 정도에 초인종이 울리는 사건이 세번 있었어요 전 집에 없는 척 하느라 불 다 끄고 소리도 못내고ㅜ 신고를 해야하는데 그순간 되면 아무것도 못하고 2층으로 도망가요
게다가 친구가 자취생들 무서운 이야기 해주면서 어떤 이상한 남자가 문 앞에서 인터폰으로 안보이게 웅크리고 있더라는 얘기 해주고 부터는 집 밖으로 보름동안 두번 나갔어요. 생필품 같은건 배달해 주는 슈퍼에 여자 알바생이 갖다주고 지금은 친구집인데요 어떻게해야할까요
경찰을 부른다고 해도 그 사람이 언제 올지를 모르잖아요ㅠ 그럼 못잡는거고 괜히 수고하실텐데 이건 뭐 방법이 없는걸까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