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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쏜다
게시물ID : readers_260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0
조회수 : 3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09 0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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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등 뒤에 주몽이 서 계시는 심정으로 단 한 번의 살도 허투루 안 쐈노라.

하늘에 적힌 바람의 수다도 심안으로 읽는 법 익혔고 수만 번의 활시위를 당겼다.

치열하게 연마한 손끝은 겨울의 꽃이 얹혀도 조금도 얼지 않았다.

비가 송곳으로 꽂히고 몸 녹는 불의 빛이 내리쫴도

내 자태는 활대의 곡선을 닮아가 부드러우나 흔들림 없이 통증마저 흘려보내노라.

이 시대 평정의 경지까지 쏜 살을 삶의 스승으로 모시었고, 철학을 담아 미련을 놓았다.

오감이 현세와의 연을 끊고, 무無의 극인 잔잔한 호수를 표적 위에 그린다.
우주의 원점이 그러하였듯 내가 살을 두면 마침내 일렁일 것이오.

오감이 현세와의 연을 끊고, 이곳 단상에 나는 육감으로 서 있노라.
어디 날아가는 새뿐이랴, 내 화살은 물도 자르고 귀신도 맞힐 것이오.
 
화산의 중심을 보는 고요한 폭풍의 눈처럼 심장과 뇌, 영혼을 다스려

해와 달과 내가 하나의 열列이 될 때, 그리하여 용을 쏜다.
출처 양궁뽕에 취한다 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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