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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울많은 동생에게 잘해주세요. 둘째 돌봐야하는 첫째를 칭찬해주세요!
게시물ID : baby_2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꾸꾸잉잉엉
추천 : 12
조회수 : 66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14 06:30:55
새벽에 감성 포텐터져서 글을 쓰게 됩니다.
자유게나 고민게에 올릴까 하다가.. 많은 어머님아버님들께서 읽어주셨으면 해서 요기를 찾게됐어요
동생 가진 분들도 읽어주셨음 하네요.

 조금만 주저리주저리할게요 

새벽 주저리 주의.

 
동생이랑 나이 터울이 큰데다, 엄마아빠는 맞벌이하시느라 동생을 거의 제가 봤어요 
오빠는 야자에 학원에 과외에.. 일주일 내내 바빴음.
한창 놀고싶은 학창시절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온다싶으면 늘 혼났죠.
'너 제 정신이냐', '어린 동생이 집에 혼자 있는걸 아는 애가 이러느냐', '당장 못들어와?!'
ㅜㅜ....
친구들끼리 다들 '오늘 누구누구네 집에서 자기로했다'라며 1박 2일로 놀러가는거 넘넘 부러웠음.. 전 거기 절대 못끼었죠. 동생봐야하니까ㅜㅜ
아니, 엄마한테 혼나니까... 

 솔직히 자꾸 혼나고 그래서 반항심에 더 나돌아다녔어요.
일부러 늦게 들어와보고, 더 더 멀리 놀러가보고.. 
그리고 어디 못놀러가게되면, 그 날은 '동생때문에' 못놀러가게 생겼다고 인식을 하게 됐어요.
너무 못된 생각이죠....

하여튼...
첫째를 칭찬해주세요.
'넌 정말 든든한 누나(오빠)야.'
'컴퓨터하거나 노는 시간을 줄이고 동생을 돌보다니 대견하구나. 동생이 고마워할거야. 치킨사주마.'
등의 칭찬과,
'성인이 되거든 꼭 네 귀가시간을 방해하지않으마.' '주말은 귀가 시간을 10시로 해줄게'같은 약속 등등....

빨리 들어오라고할때도 혼내지마세요. 동생땜에 혼난다는 생각에 반항심만 더 생기고 동생도 은근히 미워지더라구요ㅠㅠ....
'00은 엄마아빠가 함께하는 저녁을 먹고 자랐지만, 동생은 아니잖니. 네가 함께 있어주면 든든해할거야.' 처럼 조곤조곤 말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ㅜㅜ
치킨시켜준다는 말도 함께.. 크훕

 물론 부모님은 절대!! 네버!! 원망하지않아요. 동생에게 상처준건 부모님이 아닌 저 자신이고, 밖에 좀 못나가게했다고해서 성격삐뚤어진 제 탓이니..ㅠㅠㅠ

하여튼 아이를...
칭찬해주세요!
둘째 넌 이래서 예뻐, 첫째 넌 이래서 예뻐, 둘이 함께 붙어있으니 정말 천사같다!
오글오글하게 둘 다 칭찬해주세요!!

그리고
동생을 가진 분들 모두!!
부모님의 검은머리 시절이 돌아오지 않듯.. 동생의 어린시절은 절대 돌아오지않아요. 
모두 동생에게 잘해주세요.
지금 커서 잘해주는거랑, 어릴때 잘해주는거랑 느낌이 너무 달라요...
 
동생이 어릴때 제 손 잡고 '누나, 나도 데려가면 안 돼?'하던 그 눈빛과 감촉이 아직도 기억나요.
해떨어질때까지 노는데 동생이 집전화들고 제 폰으로 전화해서 '누나 나 무섭다고 빨리 들어와'라며 울먹거리며 언성높이던게 아직도 기억나요
정말 가끔 엄마몰래 아홉시 열시까지 놀다 집에 들어갔을때, 동생이 침대에 혼자 잠들어있고 온 집안 불이 다 꺼져있던 어두운 집.. 아직도 생생해요.
동생한테 못해준것만 기억나요.
불현듯 생각나는 날들이 너무 괴로워요.

 누나를 졸졸 따라다니던 아이가 지금은 저보다 더 큰 남고딩이라 가족보다 친구가 더 좋을때네요 ㅎㅎ 말걸어도 단답형...
운동하는 애라서 몇십만원 어치 체육복에 운동 기구 사주고 맛난거 먹여주고 용돈 쥐어주고 비오는날 학교에 우산 가져다줘도 넥슨 캐시를 충전해줘도
'어릴때 더 잘해줄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아무리 친근히 대하고 도움줘봐야, 동생한테 저는 '어릴때 나를 내팽겨치더니 이제야 잘해주는 누나'일거아녜요...

엄마는 가끔 '엄마아빠가 바쁠때 네가 동생을 돌봐주며 놀이터도 데려가고 한강도 데려가고 놀이공원 데려간거 다 정말 고맙다. 동생한테 수육도 해주고 스파게티도 해주고 안동찜닭 해주고 치킨도 시켜주고 엄마대신 너무 고맙다'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다 기억 제대로 안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그걸?? 했다곸ㅋㅋㅋ????????
보통 가해자는 자기가 피해입힌거 기억 못한다는데 ㅋㅋㅋㅋ 저는 피해입힌거만 기억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생 돌봐주며 놀아준 많은 나날들 기억들이 분명 있긴 한데ㅌㅋㅋㅋ 피해줬던것만 너무 생생해요.
진짜 괴롭네요.
지금 정신을 안은채 과거로 돌아갈수있다면 동생한테 나쁘게 대했던 날들로 가고싶어요.
꼬옥 안아주고싶네요. 안아올려서 비행기도 태워주고...

속죄할 길이 없어요.
진짜 너무 미안하고 괴로워요...
동생이랑 붙어있게 수영 학원이라도 같은데로 등록해달라고 할 걸 ㅜㅜ...
뒤늦게 생각해 뭐하나..

어린 동생가진 모든 분들
다들 동생에게 잘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의 어린시절은 돌아오지않습니다ㅜㅜㅜ 

 동생이 빨리 커서 성인이 됐음 좋겠네요. 같이 호프집 가는게 제 작은 꿈임!!!
군대가면 진짜 맛난것만 바리바리 싸들고 면회도 가야징*.*
곧 가을에 있을 걔네 고등학교 축제때도 축제 준비 고생한다고 치킨사줘야지 히히
해주고픈게 넘넘 많아요!!

기승전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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