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하다보니 별의별 사람을 다 상대하게 되더군요. 심지어 미성년자가 술먹고 와서 담배 안판다고 아가씨한테 욕찌거리하고 되려 경찰을 부른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이런 청년도 봤기에 결국 알리고 싶어 몰카까지 찍게 되었습니다. 초저녁때쯤에 남루한 아주머니와 젊은 청년 하나가 들어와서 컵라면 두개와 물을 시켜 먹더군요. 그리고 잠시후 경찰이 매장에 들어와서 무슨일인가 했죠... 처음에 매장에 들어오길래 난 정신나간 엄마 모시고 요기하러 오나 했습니다. 근데 경찰이 오니 이 청년이 말하기를... 길거리에서 차가 빵빵거리는데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어먹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모시고 와서 라면을 시켜드렸다는군요. 아주머니한테는 정말 썩는 냄새가 나는데도 총각은 손을 끌고 물까지 사서 드리더군요. 출동한 경찰조차도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하고 아주머니가 싫으면 그냥 가게 놔둬야 한다고 하더니 금방 없어졌습니다. 아주머니 나간후 냄새땜에 아휴~~ 청년 사진을 찍으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근데 오늘 새벽에 다시 친구와 라면 먹으려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자세히 물어봐서 알게되었습니다. 그전에도 그 아주머니를 몇번 봤는데 화장실을 못가고 있어서 2층 계단있는 곳으로 안내했는데 계단도 못 올러 가더랍니다. 그 청년은 며칠전부터 그 아주머니가 마음에 걸려 우리 매장 주변에 왔다는군요. 그래서 라면 먹을때 슬쩍 몰카 찍었습니다.... 아가씨한테 담배 안 판다고 개지랄 떨던 고등학생이 있는 반면 길바닥에서 음식쓰레기 주워먹는 아주머니가 불쌍해서 자신의 카드를 쓴 고등학생을 보면서 극과 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머니와 왔을때는 둘 다 면은 못먹고 국물만 좀 먹었더군요. 그 청년 아마 밥을 먹었는데 아주머니 혼자 먹게하기 뭐 하니까 자신도 시킨듯 합니다. 우리 이 청년을 칭찬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밑에는 인증샷입니다.
출처 -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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