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나 세상을 보고 환한 커다람에 놀라던 작은 두려움을 기억하시나요?

 

부모님과 처음 떨어짐에 두려워하다가,
새로 만난 세상에 반가워하고 기뻐하던 노란 병아리를 기억하시나요?

 

사탕 한개 손에 쥐어줘도 천진한,
그리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나가던 당신의 순수함을 기억하시나요? 

 

세상을 알아간다는 기쁨에 한없이 두근거리며 그것을 맞이하던 작은 새싹들을 기억하시나요?

 

바람처럼 살아가던 때에, 비처럼 촉촉한 꿈을 가지며 정령들의 작은 나무들을 기억하시나요?

 

첫아픔에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고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렸던 활짝 핀 꽃들같던 추억을 기억하시나요?

 

책임이라는 짐을 등에 지고 한그루에 거대한 고목나무가 되어서 다른 사람을 안을 수 있었던 푸르름을 기억하시나요?

 

살랑거리는 부드러운 잎으로 사랑의 순수함을 노래하고자 했던 그 그리움을 기억하시나요?

 

당신의 지금 무엇을 기억하시나요?

아픔을 두려워하며 기억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까?

그 아픔조차 사랑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왜냐고요? 기억은 나와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그래서, 모든걸 기억하고자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