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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놓지 않으려 해도 새어 나가는 모래 한 줌이란 게 있어.
인생은 사랑만으로 사는 게 아니니까 더러운 흙을 너의 몸에 묻히지 마.
바람이 불어 이제 다 변하겠지, 우리도 더는 어린 애가 아니야.
그러니 나, 이 바람을 타고 갈 길 갈게.
모래 한 줌으로... 다시 바닥으로.
네가 나 때문에 흙수저가 먹는 거 제대로 맛봤잖아.
비록 밑바닥의 모래 한 줌이었지만 소중한 씨앗을 잠시나마 품을 수 있어 고마웠다.
만약 추억에도 싹이 튼다면 그 못다 핀 인연의 꽃가지에는
이뤄질 수 없던 꿈 한 조각이 걸려 있겠지.
마지막으로 그리 싫지 않아 준다면 미리 허락받을게
작은 꽃가지를 기억하며
서로 멀어진 사람이지만 조금도 잊지 않을 거라고.
언제든지 어디서라도 너를 또 보게 되면
나는 네가 최고였다고
미소 지어도 되는지 알고 싶어.
당연히 싫겠지, 그냥 마음만은 그러겠단 거였어.
사실 그냥 해본 말이야.
항상, 그냥 해본 말이었지... 미안해.
그럼 벌이란 벌은 다 쳐받으면서 잘 지낼게
잘 있어, 그리워질 사람아.
너무 슬픈 편지를 썼네
후회할 걸 알면서도
다신 그렇게 사랑받지 못할 걸 알면서도
아팠으면서
너무 슬픈 편지를 썼다네
출처 | 연작 http://todayhumor.com/?readers_253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