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나고 자라서 지금도 광주에 살고있는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이제 내년이면 평생을 함께할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죄송....)
사실 그간 광주에 살면서도 5.18, 4.19, 부마항쟁 와 같은 근현대사와 정치적 이슈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대학을 다닐때도(광주에 있는 국립대 출신입니다.) 선배들 동기들이 참여하는 학생운동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나서서 옳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시대를 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어서 였습니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고, 그 목적을 다하면 그만인 것이지 왜 학교에서 학생이 정치나 권력에 대한 자신들의 반감을
과격한 방법을 통해 표출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서른이 넘어서야 비로소 이해가 갑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일을 하는데 나이와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움은 그것을 바로 알고 그를 통해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데 쓰일때 비로소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옳은 것에 대한 민심의 표출이 5.18 부마행쟁과 같은 민주주의 운동이었다는 것을.
최근 영화 26년의 개봉과 더불러 오유에서도 많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또 일부 수구세력을 자칭하는 이들로 부터
폄하 폄훼되는 댓글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민주화의 성지에서 태어나 쭉 고향을 지키고 있는 저에게 많은 의식있는 오유인들의 "광주 사람들은 자부심을 가져야한다."라는 류의
댓글에 정말 커다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합니다.
이제 곧 다가올 대선에는 다시는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파렴치한 세력의 잔당들이 우리나라는 또 우리 국민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부디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오늘 개봉할 영화 26년 꼭 극장에 찾아가 볼 생각 입니다.
80년 4월 갓난 아이를 안고 무장군인을 피해다니셨다는 아버지의 회상이 다시금 그리워 지는 하루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없지만, 그때 저를 지켜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또 내년이면 아버지처럼 한 가정의 가장이 될 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서운하단 말씀도요......
아버지께 다하지 못한 효를 살아계시는 어머니에게 다하겠노라는 다짐도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