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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글 평가해 주실수 있나요?
게시물ID : readers_260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물의무게
추천 : 2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8/19 0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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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쓰는데도 뭔가가 딱딱하고 조금 거친거 같네요.
고칠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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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목소리가 들린다.
나를 부르는 소리. 점점 다가오라고, 그리고 이쪽을 보라고.
 
처음 들린 때는 학교를 가려고 골목을 걸을 때였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틈으로, 아주 좁고 검은 틈에서 목소리가 들린듯 했다.
다가가 보지만, 역시 사람이 있을만한 곳은 아니었기에, 다시 발길을 돌려 학교로 향했다.
 
학교로 갔더니, 조금 소란스러웠던 일이 있었다.
조수민이 학교를 오지 않았다. 
결석은 커녕 지각 한번 하지 않던 앤데 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
 
그러고보니 어제 걔를 본것 같다.
12시쯤에, 도서관에 자습을 하다 집으로 돌아갈 때,
내 앞에 허름하고 나이들어보이는 한 남자하고 같이 가던데,
분명 아빠였겠지.
 
걸음을 빨리해서 걔를 지나쳐 갈 때, 나한테 뭐라고 했던거 같은데.
도와달라고? 어두운 밤에 할 장난이 따로 있지.
난 먼저 지나쳐 집으로 가버렸다.
잠시 발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을 때,
그들은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다는걸 방금 기억해냈다.
그래서 저 틈새와 틈새 사이로 나에게 다가와,
이런 저주를 하는 것일까.
나에게 원망을 하는걸까.
 
점점 목소리가 들려오는 횟수가 늘어난다.
두번째는 학교의 사물함.
물건을 꺼내다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랬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어차피 학교에서도 조용한 애였으니까.
목소리도 작고 조용했다.
 
지금은 내방의 장롱의 문틈속에서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녀의 작고 힘없던 눈빛이 보이는 것 같다.
이렇게 작은 틈에 숨는 모습은
학교에서의와 비슷했다.
아이들이 때리고 돈을 뺐을 때마다
고개를 푹숙이고 조용히 눈물짓던 모습이 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멍청한 년.
죽어서도 똑같은 짓만 하고있어.
 
이제는 짜증난다.
모든 틈에서 그년의 목소리가 들린다.
확실히 그 때 내가 도와주지 않아서 화가 난 것이다.
그렇다고 나를 건들이다니.
나말고도 저주할 사람은 많았을 텐데.
 
혹시 알아차린걸까.
급식을 먹을 때 다리를 건게 나란걸.
모든 애들이 널 놀림거리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도 내 말한마디에서 시작했던것을.
내가 널 도와주면서 사주던 과자나 음료수도 사실 네 돈이었단걸.
 
계속 목소리가 들리지만 이제는 완전히 익숙하다.
작고 조용한 목소리는 이제 전혀 들리지 않는다.
 
당연히 그래야지. 쓰레기가 죽어서까지 민폐짓이나 하다니.
 
그대신 이제는 틈에서 나와 눈을 마주보고있다.
얼마나 억울하고 슬펐으면 피눈물까지 흘렸을까.
아마 난 평생 이놈을 보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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