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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눅한 향의 담뱃불이 흰 연기 피우고
이 모락함으로 우는 달에게 물음표를 띄운다.
먹구름에 파묻힌 채 실컷 젖은 공주님 왜 슬피 우시어요?
달이 울면 그 밤은 비가 오네.
세상의 가장 큰 거미였나
독니 물린 지구가 눈꺼풀 덮자
어둠이 잠 못 드는 것을 괴롭힌다.
캄캄한 비가 땅을 구분 짓던 윤곽도 녹여 내리며
저 짙음이 별무리 다 잠기고
하늘은 바닷속의 심연이 되오.
부디, 눈물을 잠가 주세요.
슬픔에 지지 말아요, 공주님.
오로지 당신만이
어둠의 빛이랍니다.
제발, 제제제, 제발.
도무지 그칠 줄 모르던 사이
다시 많은 별이 심연을 뚫고 반짝인다.
사실 눈 가에로 맺힌
내 마음, 어린아이 부분의 산란 탓이었소.
유치하기 그지없군, 웬 공주님?
그냥 달이 뜰 때 비가 내린 것이건만
이 시의 주제는
엄마 살이 그리운
엄살 뿐인 외로움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