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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울면 그 밤은 비가 오네.
게시물ID : readers_26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1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19 0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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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눅눅한 향의 담뱃불이 흰 연기 피우고

이 모락함으로 우는 달에게 물음표를 띄운다.

먹구름에 파묻힌 채 실컷 젖은 공주님 왜 슬피 우시어요?

달이 울면 그 밤은 비가 오네.


세상의 가장 큰 거미였나

독니 물린 지구가 눈꺼풀 덮자

어둠이 잠 못 드는 것을 괴롭힌다.


캄캄한 비가 땅을 구분 짓던 윤곽도 녹여 내리며

저 짙음이 별무리 다 잠기고

하늘은 바닷속의 심연이 되오. 


그 어둠에 풍덩 속해
지느러미도 깃털도 없이
헤엄치는 새와
창공 속의 물고기처럼
몸부림치고 마네,
방 안에 깃든 그림자와 
노크 없는 긴 새벽을 앓는 듯이.

부디, 눈물을 잠가 주세요.

슬픔에 지지 말아요, 공주님.

오로지 당신만이

어둠의 빛이랍니다.

제발, 제제제, 제발.


도무지 그칠 줄 모르던 사이

다시 많은 별이 심연을 뚫고 반짝인다.

사실 눈 가에로 맺힌

내 마음, 어린아이 부분의 산란 탓이었소.


유치하기 그지없군, 웬 공주님?

그냥 달이 뜰 때 비가 내린 것이건만

이 시의 주제는

엄마 살이 그리운

엄살 뿐인 외로움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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